추석 물량 달려 예년보다 25% 이상 급등ㆍ내달 중순까지 계속…‘수입김치’가 변수

추석 대목 배추·무 가격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다. 산지출하량이 부족해 오름세를 견인한 것이다. 사과·배 가격은 기대보다 낮았다. 추석 대목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시적인 홍수출하로 인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추석 이후 배추·무 및 사과·배 가격은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재배농가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추·무=중국산 수입 김치 여파로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던 배추·무 가격이 추석 대목을 기해 오랜만에 예상보다 높게 거래됐다. 가락시장에서 추석 단대목 배추 평균가격은 5톤 트럭 상품기준 470만∼633만원으로 예년평균 376만원대보다 25% 이상 웃돌았다. 무 가격도 단대목 초기에는 402만으로 예년수준에 머물렀으나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605만원대까지 육박했다. 이는 8월에 잦은 비로 고랭지배추·무 수확시기가 보름 정도 앞당겨져 산지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적었기 때문이다. 또 9월 이후 출하대기물량 산지 거래가격이 평당 8000원 내외로 8월보다 1.5배 이상 높게 형성된 것도 오름세에 한 몫 했다. 임재형 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장은 “그동안 수입김치 영향으로 배추·무 가격이 낮아 출하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행히 추석 대목부터 오름세가 형성돼 산지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추·무 상승세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고랭지배추의 조기출하 여파로 준고랭지 2기작 배추·무 수확시기마저 앞당겨져 오름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석 대목 가격보다는 하락하더라도 400만원대 내외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아청과 김동진 부장은 “배추·무의 조기출하 여파는 한달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예년 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나 수입김치 반입량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배=추석 단대목 사과·배 거래가격은 기대보다 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10일 빨라 유통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산지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이다. 추석 단대목 사과 홍로 최고 가격은 15kg 4만5000원대로 전년동기보다 20% 이상 낮았다. 전반적인 평균가격도 상자당 5000원 정도 떨어졌다. 배의 경우 평균가격이 3만8000원대로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물량에 불과했다. 대부분 거래가격은 3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도매시장 재고량이 소진된 10월부터 사과·배 가격은 예년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냉해 피해와 태풍 영향으로 인해 전체 생산량은 예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협가락공판장 천호진 경매사는 “추석 대목 유통량이 많아 거래가격은 농가들의 기대보다 낮았으나 출하시기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었다”며 “여기에 산지 대기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 10월부터 예년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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