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래 수확기 11~4월로 한정ㆍ“연중판매 위한 것” 해명 불구ㆍ“수입산 판매” 비난 여론 일어

신지식농업인회의 농산물 공동브랜드 맛젤이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스프리 키위를 할인 판매한 것과 관련해 국내 키위 재배 농민들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 맛젤이 지난 1~6일까지 6일간 저녁 10시부터 새벽 8시까지 맛젤 홈페이지를 통해 키위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스프리 그린키위와 골드키위를 각각 15%정도 할인된 1만9000원과 2만5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연 것. 그러나 이 맛젤이 제스프리 키위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지식농업인회의 정운천 회장인 운영하고 있는 참다래 유통사업단이 제스프리와 맺은 경제적 업무협약을 통해 3~4년전부터 국내 참다래가 수확되지 않는 5월~10월 사이 뉴질랜드에서 공급되는 제스프리를 판매해 왔던 것이다. 이를 통해 겨울철 참다래 가격 급등을 사전에 예방, 안정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된 참다래는 제스프리의 유통망을 활용해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공동마케팅의 목적이다. 이 맛젤 한 관계자는 “국내 토종키위인 참다래의 경우 수확기가 11월에서 4월까지로 한정돼 있어 비수기에는 참다래의 소비가 전혀 이뤄질 수 없다”며 “키위가 관심품목이 될 수 있도록 연중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여름철 제스프리는 지속적으로 수입된 반면, 국내 생산량의 감소로 일본 수출은 중단된 상태. 즉, 국내 참다래가 기상재해 등 불가피한 여건으로 인해 수출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제스프리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키위 재배 농민들은 외국 농산물의 수입 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농업의 현실에도 불구,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신지식농업인회가 수입 브랜드인 제스프리를 할인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 마산시 이 모 농민은 “국내 굴지의 신지식농업인 단체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아무리 국내 참다래의 비 수확기라해도 도덕적인 문제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연중재배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단순히 수입을 통해 해결하려는 발상은 분명 잘못됐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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