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신규시장 뚫어야”

정귀래 aT사장 등 화훼수출 관계자들이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수출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규시장 개척과 시설 지원을 요구했다.

전용 선별장 신설…품질 규격화양재동 공판장 집하장으로 육성백합 부가세 환급대상 포함돼야 ‘화훼류 수출을 늘리기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을까.’ 지난 20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비롯 농림부, 수출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훼류 수출 확대를 위한 조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업체대표들은 “절화류 주 수출시장인 일본에 타국산 물량이 대량 수입돼 한국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신규시장 개척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귀래 사장도 “화훼류는 수출전략상품으로서 육성이 가능하다”며 수출물류비 지원이나 시장개척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화훼류 수출동향=올 상반기(1~6월) 전체 화훼류 수출액은 2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6%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중국으로 수출되는 난류가 같은 기간 1200만 달러로 물량 290%, 금액은 249% 가량 늘었을 뿐, 주력 품목인 장미와 백합, 국화는 큰 폭으로 줄었다. 장미는 1200만 달러 정도로 전년대비 물량이 27%, 금액도 6% 가량 감소했다. 또한 국화는 927만 달러로 금액은 7% 가량 늘었지만 물량은 13% 가량 줄었다. 백합의 경우 1330만 달러를 수출했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물량 33%, 금액 49% 가량 크게 감소했다. 이들 3개 품목은 일본시장으로 95% 가량 수출될 뿐 아니라 전체 화훼류 수출규모 중 75%를 차지한다. ▲화훼수출 확대 방안=㈜로즈피아 정화영 사장은 “국내 화훼 재배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이른 만큼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주요 절화류의 경우 일본시장에 많이 편중돼 있기 때문에 신규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최근 러시아 한국산 꽃 전시회에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구매력을 높였던 점을 들어 시장개척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인농산 김일하 사장은 “네덜란드처럼 꽃의 품질과 규격이 일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 선별장이 필요하고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선별과 포장이 가능한 수출품 집하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화훼농협의 강성해 조합장은 “대중국 난류 수출에 있어 일부 영세 수출업체들의 덤핑판매를 방지해야 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대상국의 품종과 유통시기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미원예공사 고재영 사장은 “오래된 화훼 유리온실의 경우 개보수비 부담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 여부를 판단, 정부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의 이태곤 과장은 “백합 구근을 수입해 꽃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부가세 환급이 안돼 부담이 많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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