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1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IMF시대에 맞는 올 추석은 예년같지 않은 침체 분위기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소비자들은 물론 제조업체, 유통가에서도 대목경기를기대하는 분위기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다. 이에따라 할인점을 비롯한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19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추석판매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나 기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가격대도 대폭낮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소비가 집중되는 제수용품과 선물용 가공식품의판매감소는 물론 가격대도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징은 품목별 가격대의 대폭 인하와 상품권 선물비중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선물세트의 경우 2만∼5만원대 저가제품에 소비가 집중되고 차례상 장보기도 8만원대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백화점가에서10만~15만원대가 인기를 누리고 할인점 등은 5만∼10만원대 제품이 소비를주도했으나 올해는 각각 50% 정도 낮아졌다. 구매비중은 기존의 백화점 위주에서 할인점 및 통신판매에 집중될 전망이다. 제수용품과 중저가 선물용 소비에 따라 할인점이 가장 적합한 매장으로등장한 것. 특히 우편주문판매는 탄탄한 홍보기반과 중저가 고품질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양재동 하나로클럽의 경우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특산품코너를 별도로설치하고 소비증대에 나서고 있다. 우용수 홍보부장은 “기업체의 감원여파에 따른 실업자 증가로 소비가 전년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5만원대 이하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며 “품목별로 가격대에 맞춰 포장단위를다양화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 소비가 많은 청과와 정육, 굴비, 버섯류, 꿀 등에 대해 소포장으로가격대를 낮췄다. 사과의 경우 부사, 홍월, 홍로 등을 5kg, 10kg, 15kg로세분화했는데 가격은 각각 최고 1만3천원, 2만3천원, 3만3천원 등이다. 배는 신고가 7.5kg, 10kg, 15kg등이 각각 최고 2만1천원, 2만6천원, 3만9천원이다. 한우갈비도 3kg, 5kg, 7kg이 각각 5만1천원, 8만5천원, 11만9천원,영광굴비는 1호에서 4호가지 4종으로 4만4천6백원에서 14만5천2백원까지 다양화했다. 장흥 장동의 표고버섯은 5백g에 5만1천40원, 토종꿀은 1kg이 6만6천1백30원, 2kg이 12만2천2백20원이다. 이와 함께 1백69개품목의 특산물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품도 꿀,버섯류, 인삼, 전통차, 매실엑기스, 배로와인·문배주·이강주·국화주·이미주·두견주·소곡주·안동소주·옥선주·구기자주 등 민속주와 한과 등다양하다. 가격은 소비자 부담감소 차원에서 5만원대 이하가 주류를 이룬다. 백화점의 경우 롯데가 25일부터 10월4일까지 2천여종의 제품으로 추석판매전을 준비중이다. 가격도 전년대비 5∼10% 할인해 5만∼10만원대에 맞췄다.설문조사 결과 갈비·정육·청과·굴비·옥돔·주류 선물세트와 상품권 인기가 높게 나타나 이들 제품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식품매입팀장은 “올 추석은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해 제품가를 5∼10% 정도 줄여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실속선물을 대폭 보강했다”고밝혔다. 신세계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행사를 준비중으로 철저한 고가와 저가전략으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고급 특화상품과 실속상품으로 차별화하고있는데 인기가 높은 한우육의 경우 냉동육보다 냉장육으로 한정했다. 또 홍새우·예왕배·왕도라지·오색한과세트 향토진품과 버섯떡갈비, 고추장 한우육포, 순창 고추장굴비, 로얄갈비 등의 가공식품도 신제품으로 개발했다. 또 포장 사이즈를 다양화 했는데 갈비의 경우 3kg이 6만6천원, 굴비는 6마리 9만5천원, 부사와 신고배가 10kg 각각 3만원, 5만원이다. 특히 20개 품목의 선물세트를 집중판매할 계획으로 신선제품의 경우 목장한우 10만원,자연송이 20만원, 수삼 10만원, 선어세트 15만원이다. 정육은 한우떡갈비가11만원, 전골채반 6만원, 효도갈비 8만8천원, 선어는 순창고추장 참굴비 15만원, 알뜰굴비 9만5천원, 단감세트 6만원, 부사세트 4만5천원, 예왕배세트8만원, 합천한과 6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할인점가에 맞춘 저가품 개발과 상품권강화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16일부터 실시중인 홈쇼핑의 경우 한우육 4만8천원, 강원자기꿀 5만5천원, 복분자주 7만3천3백원, 안동소주 6만8천원, 이강주 7만9천원, 신궁한과 5만6천원 만원, 고추장굴비 8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는 특히 15종의 한가위 데마선물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건강식으로4만8천원에서 11만4천원의 정육세트와 별미식 송이세트 4만5천원 만원, 굴비고추장세트 8만원 6만원, 동충하초(1백g) 17만원, 만속주로 백세주세트 2종 4만1천5백원 만5천원, 복분자주 8만7천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할인점의 경우 농협 하나로클럽이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가위 우리농산물 대축제’를 전개한다. 농협은 제수용품과 효도건강식품, 내고향특산품, 축수산물 모음전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제수용품의 경우 사과 배 고사리 도라지 숙주나물 시금치 햇대추 밤 단감 굴비 햅쌀 포 떡 등이 마련됐다. 효도건강식품은 영지버섯 인삼류 한과 벌꿀 전통차 악용제품 민속주,건강음료 등 다양하다. 롯데마그넷은 강변점과 월드점에서 5백여 제품을 판매중인데 1만∼3만원대제품이 주류다. 농협과 축협에서 담당하는 청과, 건강식품, 정육, 갈비, 선물세트등은 3만∼5만원에 맞췄다. E마트의 경우 가격대를 다양화해 3백여품목을 준비했다. E마트 독점제품의 차별화도 강조하고 있는데 지리산 머루주가 3만9천원, 국화주5호 1만5천원등이다. 신선식품은 동일상품 패키지를 다양화해 선택폭을 확대했다. 사과는 3종,신고배 4종, 견과 6종등이다. 한과 등의 가공식품도 가격경쟁 심화로 독자제품을 개발하고 주류는 수입산보다 국화주, 문배주 등의 민속주 비중을 높였다. 특히 20개 품목을 E마트 추천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해남유지의 옥배유세트(1만원 이하), 구화주3호, 배상면주(1만∼3만원), 신고배 세트4종, 구이김, 멸치, 이강주(3만∼5만원), 7만원 이하의 정육세트(3.5kg) 등이다. 이에 반해 체성회의 지역특산품 우편주문판매는 선물용 소비가 집중되고있는데 가격은 2∼3만원대가 주류다. 멸치 등의 건어물과 꿀, 한과, 민속주, 인삼등이 추석선물로 인기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제고와 폭넓은 인지도에 따라 매출도 25%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1백2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백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문광운 기자>
문광운moon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