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확이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주산지인 경북지역 생산농가에서 수확을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사과의 착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과비대기인 7∼8월에 경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후기작황이 극히 부진했기 때문. 잦은 비로 인해 탄저병과 조기 낙엽병이 안동, 의성, 상주, 청송 등 경북 주산지에 확산되면서 품질이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기낙엽병으로 인해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사과의 착색상태가 좋지 않고 과비대가 제대로 안돼 일부농가에서는 착색상태가 조금이라도 호전되기를 바라며 수확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지역 대부분의 생산농가들은 이같이 사과작황이 부진한 것은 몇십년동안 사과농사를 지어 오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이 사과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40%가량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가운데 수확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이후 시작되는 저장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김성하 경북능금협동조합 지도담당자는 “올해의 경우 생산량 감소보다는품질저하가 그 어느해보다 심한 상태로 일부 농가에서는 사과를 수확해야할지 그대로 놔둬야 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장가능 물량이 예년의 40%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착색상태가 나쁘고 병충해로 인한 피해로, 저장이후 감모율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내년 1월이후 저장물량이 본격 출하되기시작하면서부터는 올해초와 같이 저장사과값이 4만∼5만원대의 고가에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예년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중저가품은 저장으로 인한 감모로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1만5천∼2만원대에 거래, 사과생산 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에는 월초를 맞아 사과반입량이 1백96톤으로 전날 78톤보다70%이상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도매인들도 물량확보에 적극적이어서 회복세를 보였다. 사과 후지 15kg 상품 한 상자가 2만1천원에 거래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보다는 7%가량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비교적 여름철 비 피해가 적었던 충주, 제천 등 충북지역 사과가경북산보다 2천∼3천원 높게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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