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5∼7일 가량 앞당겨진 이달 하순부터 올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김장시기도 예년보다 1주일이상 빨라질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말부터는 강원도 지역을 시작으로 일부지역에서 김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추와 무, 건고추, 홍고추 등 김장채소값이예년보다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7∼8월경 정식 또는 파종시기에 계속된 비로 인해 시기가늦춰진데다, 올해 유난히 많은 강우량으로 토양의 수분함량이 높아 병해충이 잦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게다가 경기침체로 인한대량 실업인구 발생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도시 소비자들도 겨울식량인 김장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김장시장에 참여, 산지 거래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배 추 <> 올해 김장배추값의 강세가 전망된다. 이는 올해 잦은 비로 인해 토양의 수분함량이 많아 배추정식 초기에는 조기생육이 활발했으나, 토양의 과잉수분으로 인해 토양곰팡이병의 일종인 배추사마귀병 등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 게다가당초 7∼8월 고랭지 배추 작황부진으로 배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에 비해 물관리 등 재배관리에 번거로운점이 있어 재배면적이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천과 양주 등 경기도 일부지역은 비로 정식시기를 놓쳐 재배면적이 지난해 3백70ha에서 올해 2백49ha로 30%이상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배추사마귀병에 감염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송탄지역 역시 사마귀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일부 농가에서는 최근 몇 년사이 작황이 가장 나쁜 상태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장배추 주산지인 고창을 비롯한 전북지역도 올해 배추재배 면적이 2천3백51ha로 지난해보다 1%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인해 대량 실업과 소득감소로도시 소비자들의 김장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유통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이는 소득감소에 따라 다양한 반찬을 준비할 수 없는 일반가정에서 겨울철식량인 김장김치를 예년보다 많이 담그려 한다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앞다투어 산지구매 물량을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코아 백화점과 킴스클럽의 경우 지난해 60여대에 불과했던 배추와 무 구매량을 올해는 5톤트럭 1백대로 늘려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세계, E마트, 한화유통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예년보다 20∼30%가량 구매물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대형유통업체들이 앞다투어 산지구매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수집상의 포전거래가 활발함에따라 올해 배추 포전거래가도 지난해보다 30%이상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지역의 경우 지난해 포기당 1백∼1백50원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해는 2백∼2백30원대에 거래가 완료된 상태며, 다른 지역도 대부분 지난해보다30%가량 높은 값에 포전거래가 이뤄졌다. 한편 아침·저녁 기온이 영하권으로 접어든 강원지역에서는 6℃이하로 기온이 떨어질 경우 배추가 냉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막바지 수확을서두르고 있어 배추값이 일시적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배추 5톤트럭 한 차에 1백60만원에 거래돼전년 동기 평균가 1백25만원과 비교 28%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 <> 무값의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이는 파종시기인 7월이후 고랭지무 작황부진으로 무값의 고가행진이 계속되자 농가에서 배추보다 재배관리가 손쉬운 무를 많이 파종함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했기 때문. 게다가 배추보다 사마귀병의 피해도 적어 생산량이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무생산량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고창을 포함한 전북지역의 올해 무재배면적은 4천2백64ha로 지난해보다 14%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전국적으로올해 무 재배면적은 지난해의 1만3천4백㏊보다 3.6% 늘어난 1만3천9백㏊로국내 예상수요량 76만톤보다 7%가량 많은 81만∼82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농림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가락시장에서는 무 5톤트럭 상품 한 차에 1백75만원에 거래돼 지난해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는 동치미용 다발무도 5톤트럭 한 차에 1백5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암, 장성, 고흥 등 전남지역의 다발무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산지에서는 수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11톤단위 탑차의 출하물량을 늘리고 있다. 탑차는 5톤차량으로 출하하는 것보다 과적량이 많아 수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데다, 5톤트럭으로 출하할 경우 무를 적재할 때 운송도중 흘러내리지 않도록쌓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탑차는 사방이 밀폐돼 있어 특별한 기술이 없이 많은 물량을 실어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산지출하주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추 <> 고추값의 강세가 김장철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건고추 양근 6백g 한근에 6천8백원으로 지난해 동기 3천8백원과 비교 70%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전주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홍고추도 10kg 상품 한 상자에 5만원으로 전년 동기 3만5천원보다 40%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주보다도 6%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계속된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고온성 작물인 고추의 생육이 극히 부진해 안동, 의성, 영양, 청송 등 경북지역의 고추 생산량이 40%가량크게 감소한데다,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고추주산지가 역병과 탄저병 등 병해충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달 중순이후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자 정부에서는 김장철을 맞는 이달 중순부터는 현재 주당4백톤씩 방출하고 있는 정부비축물량을 5백∼6백톤으로 확대하고 올해 최소시장접근물량 5천2백69톤 가운데 잔여물량인 2천2백69톤을 12월 초에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김장철 고추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의무수입물량 5천5백88톤도 1∼2월에 조기도입해 가격안정을 기할 예정이다.<> 마늘 <> 마늘값의 보합세가 전망된다. 지난 5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마늘 한지형 1kg 상품에 4천3백원에 거래돼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난지형 1kg 상품은 3천4백원으로지난해 2천1백원과 비교 60%가량 높은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주와는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의 납품물량과 대중음식점의 수요가 많은 깐마늘값도 1kg에 5천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마늘 작황부진으로 고가에 거래됨에 따라 소비가 부진한데다 정부의 지속적인 수입물량을 방출했기 때문. 게다가 일부가정에서는 마늘값이강세를 보이자 김장철을 앞두고 친인척 등을 통해 소비량을 확보하는 등 시장거래가 한산하다. 그동안 소량씩 출하되던 가저장품의 출하량이 소진단계에 접어든 가운데저온 저장품이 출하될 것으로 보여 상품성 회복에 따른 소폭 오름세는 기대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수입물량 방출과 고가형성에 따른 소비량 감소로큰 폭 오름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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