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지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 고가행진이 계속되던 당근값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당근 20kg상품 한 상자에 2만1천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1만4천원과 비교 50%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초까지 두달이상 3만원대를 웃돌던 고가행진은 한풀 꺾였다. 이는 강원도로 국한됐던 출하지가 충남 서산, 경북 구미 굳汪등 중부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15일 이후 제주산당근이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당근 물량수급에 별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예상하고, 시장내 중도매인들도 물량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9일 현재 가락시장의 당근 반입량은 1백5톤으로 전년 동기 반입량 1백48톤과 비교 30%가량 감소했지만, 아직 재고물량이 남아있고 앞으로반입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당근값의 약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첫물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가을당근은 일부 산지에서 당근값이 강세를 보이자 조기수확한 물량이 많아 잔털이 많고 비대가 제대로 되지 않아뾰족한 모양으로, 전반적인 상품성이 떨어져 당근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이달 중순이후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제주지역의 경우 올해 연초부터 1만원에도 못미치는 당근값의 저가형성으로 당근재배를포기하거나 타작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아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불과 2∼3년전만 해도 건강음료로 당근주스가 인기를 얻어 가공용수매량이 전체 생산량의 20∼30%를 차지했던 구좌지역도 올해는 대부분의음료업체가 생산을 중단한 상태여서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역의 올해 작황 또한 부진하다. 내륙지역은 여름철 계속된 장마로비 피해가 심한 반면 제주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당근의 발아가 부진한 곳도있고, 추석전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일부지역은 침수피해도 발생하는 등 후기작황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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