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이 산지와 지방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산지에서 올해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방도매시장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도매시장으로 집중 출하하고 있기 때문. 가락시장의 경우 일시적인 홍수출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9일 현재 가락시장의 감귤반입량은 8백32톤으로 전년 동기 6백38톤과 비교3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생종으로 품종이 교체되면서 일시 회복세를 보이던 감귤값이지난 9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15kg상품 한 상자에 1만9천원에 거래돼 전날 평균가 2만5백원보다는 8%가량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전, 대구, 광주, 인천 등 주요 지방도매시장에서는 감귤 15kg상품 한상자에 2만∼2만2천원대에 거래돼 수도권지역보다 1천∼2천원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감귤생산량이 해거리의 영향과 추석전인 지난 9월말 태풍얘니의 영향으로 비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지난해 동기 1만4천원대에 판매되던 것보다는 30%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감귤생산량이 49만3천5백60여톤으로 지난해 생산량 66만5천7백39톤보다 26%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출하가 완료된 극조생종은 3만7천9백63톤으로 전체생산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면서 일시적으로 출하물량이 몰리고 있는가운데 산지에서는 수집상에 의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감귤생산량이감소했기 때문에 저장에 적합한 특·상품위주의 산지거래가격이 현재 소비시장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현 서울청과 과실부 영업부장은 “아직 소비는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서울로 출하물량이 집중되고 있어 서울지역 시세가 산지와 지방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우기 조생종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산지에서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저장감귤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특·상품위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는 산지에서 저장에 부적합한 저가품의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보여 상품성 하락에 따른 약보합세가 지속되다가, 다음달부터 저장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입동이 지나고 주초부터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귤소비가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감귤 출하초기 가락시장의 일부도매법인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도시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을 고려, 노지감귤의 소포장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노지감귤의 소포장화가 이뤄지지 않은 원인은 일부가정에서 상자단위 대량구입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1천~2천원단위의 소량구매가 주종을 이루고있어 소포장품보다 15kg단위 상자가 판매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가장 대중적인 소비과일인 감귤은 출하량의 대부분이 상자단위로판매되기 보다는 크기에 따라 5∼7개, 10개, 15개에 1천∼2천원씩 소량판매되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직장인, 주부 등 모든 계층에서 부담없이 즐기고 있다. <서정민 기자>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