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농가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과실이 수확기와 과실 비대기를 앞두고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강수량에 의한 병충해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보다 평균 3∼5℃가량 높은 기온으로 개화시기는 앞당겨진 반면, 잦은 비와 많은 강수량, 그리고 계속된 흐린 날씨로 인해 수정상태가 불량하고 웃자람도 극심하다. 또한 습해로 인한 병충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재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7∼8월 수확기를 앞둔 복숭아와 포도, 과실 비대기를 맞는 사과와 배 등 과실류의 전반적인 작황상태와 생산전망을 알아본다.<> 사 과 <>7∼8월 과실 비대기를 앞둔 사과는 3∼5월 예년보다 5℃가량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개화시기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반면, 잦은 비로 인해 수정상태가 고르지 않아 기형과의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또한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경북지역 재배농가에서 작목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다 폐과원이 늘고 있어 재배면적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이에 따라 올해 예상되는 사과주산지의 총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가량 감소한 43만2천5백63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경북지역의 올해 재배면적은 1만2천3백46ha로 지난해 1만3천5백78ha보다10%가량 감소한 가운데 현재 작황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9만여톤 수준이다.충남 예산과 충북 충주 등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충청지역의경우 예산지역은 재배면적이 지난해 2천7백ha에서 2천3백ha로 4백ha 감소한반면, 충주지역은 지난해보다 50여ha 증가한 4천3백60ha다.충청지역은 개화시기인 4∼5월에 내린 잦은 비와 일기불순으로 인해 일부수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데다, 흐린 날이 많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수정상태가 불량하다.또한 일부 과원에서는 동녹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녹현상은 기온이 낮고 습기가 많거나 일교차가 10℃이상 클 때 나타나는 것으로 왁스층이 파괴돼 사과표면이 거칠고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충북사과원예농협의 관계자는 “일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있지만당초 예상만큼 심하지 않다”며 “8월초부터 출하하게 될 조생종과 중생종은 작황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만생종인 후지는 앞으로 일기변화에 영향을받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평년작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배가 최근 가공식품의 원료로 각광을 받는 등 고소득 작목으로 인식되면서생산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전국 생산량 가운데 60%를 차지하고 있는 나주, 천안, 울산, 평택 등 주산지의 생산면적은 지난해보다 6% 가량 증가한 6천1백24ha다.하지만 전반적인 작황상태가 부진해 이들 지역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가량 감소한 12만1천1백3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작황상태가 부진한 지역은 울산으로 고온현상의 영향으로 개화기간은예년 5∼6일보다 단축된 2∼3일에 불과한 반면, 수정시기에 내린 잦은 비로벌 등 방화곤충의 활동이 단축돼 결실률이 떨어져 전년 대비 20∼30% 가량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밖에 나주, 천안 등의 지역도 결실률은 전년보다 10%가량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생산면적이 증가해 생산량은 예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산지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현재 이들 배주산지에는 예년보다 보름이상 빨리 흑성병(검은별무늬병)이 나타나 피해농가가 속출하고 있다.흑성병은 온도가 낮고 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 배주산지에서 80%가량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생산농민은 “40년 배농사에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 도 <>경북지역 농업소득의 20∼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포도의 올해 작황은다른 과실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영천, 김천, 상주, 경산 등 경북지역내 주요 포도주산지의 올해 포도생산면적은 총 7천4백여ha로 지난해보다 2∼3%가량 증가했다.뿐만 아니라 충남 천안, 충북 영동 등도 지난해보다 생산면적이 많게는10%가량 늘어나 올해 포도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품종별로는 켐벨이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세리단·거봉 등의순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일부지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개화시기가 1주일 이상 빨랐으며, 생육초기 잦은 비로 줄기와 가지가 길고 약해 병충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또한 꽃떨이 현상이 일찍 나타남에 따라 품질저하의 우려도 있다.특히 천안 입장의 거봉생산단지에서는 30여년만에 포도뿌리혹벌레가 발생,입장지역 포도재배면적의 13∼16%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길이 1mm정도의 진딧물의 일종인 혹벌레는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면서 줄기를 타고 과실로 전달되는 양분을 빨아먹기 때문에 포도나무가 정상적으로크지 못하고 생육이 정지된다.입장농협 관계자는 “약제살포 등으로 확산을 막고는 있지만 완전한 방제는 안되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량 변동여부는 과립비대기인 7∼8월 일기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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