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규 서울 문정초등학교 4학년 <> 나의 별명은 ‘촌놈’이다. 이 별명은 내가 2년전 시골인 삼랑진에서 서울로 이사 왔을 때 친구들이 붙여준 것이다. 그날 처음 이 학교로 왔을 때 가족 소개 시간이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사투리에 아이들은 ‘와!’하고 웃었다. ‘그래, 나는 시골에서 온 촌놈이야, 하지만 너희들은 촌사람없이 살 수있겠니?’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삼랑진은 딸기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높은 지대인 우리 마을에서 딸기를심은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면 은빛 바다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내친구 중에는 딸기 재배를 하는 집이 많았다. 예전에는 다 벼농사를 짓던 곳인데 벼농사만 지어서는 자식을 공부시킬 수없다고 딸기 재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늦가을에 딸기 모종을 비닐하우스에 옮겨심어 겨울내내 온갖 정성을 들이면 봄이 되어 딸기를 팔 수 있다.그런데 농사짓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허리가 많이 구부러지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일자리를 구한다고 도시로 나갔기 때문이다. 내 친구 승희만 해도 그렇다. 승희는 산동네에서 살아 종점에서 마을버스를 타고서 학교를 다녔다. 승희 부모님께서는 작은 마을에서 농사 품팔이로는 살기가 어렵다고 도회지로 돈 벌러 가셔서 가끔 오신다고 했다. 용돈이떨어지면 먼길을 걸어서 가는 일도 종종 있었고 늘 쓸쓸해 보였다. 그런 승희 생일에 우리반 친구들은 각자 선물과 과자를 가지고 승희네 집에 간 적이 있었다. 마당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졌는데, 그 시골집에 오빠랑 함께 살던 승희가 지금도 생각난다. 시골에서 추억을 만들고 서울로 이사온 나는 지금도 차를 타고 다니다 비닐하우스를 보면 친구들이 생각난다.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은 잘 있을까? 그리고 시골도 그때보다 나아져 가족이 모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가면 승희의 환한 웃음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농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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