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무·배추값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로 인해 산지 출하작업이 순조롭지 못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지난 9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5톤 트럭 상품 한 차가 평균 1백20만원에 판매돼 전년 동기 1백94만1천6백원과 비교 39%가량 큰폭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 평균가 1백40만원보다도 15%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이는 최근 산지 출하농민에 의한 자율폐기와 농협중심의 수매가 실시되면서 물량이 감소, 일시적으로 경락가격이 2백만원을 웃돌자 출하량이 크게증가, 지난 7일 6백36톤에 불과했던 가락시장 배추 반입량이 8일 1천5백85톤, 9일 1천1백22톤에 달했기 때문. 반면, 장마비로 인해 소비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내림세로 반전됐다.무는 5톤 트럭 상품 한 차에 1백15만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가 1백93만3천3백원과 비교 40%이상 큰 폭 내림세를 나타낸 반면, 전날 평균가 95만원보다는 18%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이는 연일 계속된 장마비로 노지에서 수확작업이 순조롭지 못한데다 무값이 운임비에도 미치지 못하자 산지 폐기물량이 늘면서, 9일 현재 가락시장반입량이 전날 3백56톤보다 25%가량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이같이 무·배추값이 예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이 가장 큰 요인. 2백만을 웃도는 실업인구의 발생으로 사실상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음식점의 영업이 부진함에 따라 이들 업소의 김치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엘니뇨현상의 영향으로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평년보다 영농작기가 1주일 이상 당겨진데다, 마땅한 대체작물을 찾지 못한 많은 농가에서 무·배추의 식부면적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봄무·배추재배가거의 없었던 경기도 연천과 경북 청송 등 일부지역에서도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한 강원도 정선 등 일부지역에서는 고온현상으로 인해 예년의 경우 5월10일경 파종될 고랭지 물량이 4월말로 앞당겨지면서 20여일 가량 조기수확돼 봄무·배추가 출하물량과 겹치고 있다.강원도청에 따르면 현재 무·배추 물량을 주도하고 있는 강원도지역의 올해 무 재배면적은 1천2백26ha로 지난해 1천1백70ha보다 5% 가량 증가했고,배추는 지난해 1천5백91ha에서 1천7백78ha로 11% 가량 늘었다.강원 평창군의 경우 무재배면적은 지난해 2백20ha에서 2백87ha로 24%, 배추는 6백74ha에서 8백5ha로 17% 가량 각각 증가했다.평창군의 경우 과잉생산에 따라 최근 농림부의 자율폐기와 산지수매 발표이전에 이미 전체생산량의 12% 가량의 물량을 폐기한 상태며, 10%는 농가스스로 출하를 포기하고 대파 등 타작물로 작목전환을 실시해 봄무·배추출하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강원 정선군의 경우 봄무·배추 재배면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무재배면적은 지난해 1백17ha에서 92ha로 오히려 22% 가량 감소했고, 배추는 1백76ha에서 1백50ha로 15% 줄었다.하지만 고온현상으로 작황상태가 좋은데다 예년의 경우 7월 하순경부터 출하될 고랭지 무·배추 7월초부터 출하되고 있어 물량이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정선군청에서는 무·배추 전체물량의 20%에 해당하는 1만2천8백톤을 폐기물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미 3백24톤은 폐기처분한 상태다.또한 농협에서는 5천5백48톤에 대해 산지수매를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2천5백톤의 물량에 대해서는 출하를 지연, 가격등락을 지켜본 뒤 폐기여부를결정할 방침이다.한편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무·배추값은 기후로 인한 일시적인 등락은있겠지만 대체로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이후부터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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