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똑같이 애써 재배한 복숭아를 버리기는 안타깝지만 상처가 있거나 상품성이 떨어진 것을 출하하는 것은 결국 우리 농민들의 신용을 떨어뜨리는일이기 때문에 출하하지 않고 있습니다.”경북 청도군 청도읍 운산2리에서 20년동안 복숭아를 재배해 온 김영훈·김태자씨 부부는 새벽 4시가 되면 비가 와도 복숭아밭에 나가 출하작업을 시작한다.“복숭아는 수확적기가 있기 때문에 그때를 놓치면 당도와 향 등 상품성이크게 떨어지고 너무 일찍 수확해도 풋내가 나고 맛이 없어 바로 그 적기에수확을 해야 한다”는 김씨 부부는 장마 비속에서도 출하작업을 멈추지 않는다.4천5백여평의 복숭아밭을 김씨 부부 둘이서 돌보고 있다. 올해는 특히 비가 잦아 병충해가 끊이지 않아 손이 많이 간다는 김태자씨는 “농약값도 많이 오르고 해서 밭에 잡초가 생겨도 농약을 뿌리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제거했는데, 너무 비가 많이 와 잡초도 무성해져서 어려움이 많다”며일손을 놓지 않았다.하지만 IMF로 복숭아값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김씨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칠 전에는 백도 특품이 최고 12만원까지 산지경매장에서 판매가 된 것을보고 8월초에 본격 수확에 들어갈 김씨 부부가 생산한 백도도 현시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백도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선별작업을 창방이나 홍도처럼 따로 할 수가없어 밭에서 수확과 동시에 포장을 해야 한다”는 김씨는 “선별을 따는 즉시 하더라도 내이름을 걸고 출하되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는 것은 과감히 출하를 포기한다”며 “이제는 생산자 스스로 제값을 받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발행일 : 98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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