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해 복숭아값은 지난해와 비교 큰 가격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원인은 엘니뇨현상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1주일 이상 개화시기가앞당겨져 열흘가량 조기수확이 이뤄지면서 복숭아의 출하시기가 6월부터 9월까지 분산됐기 때문.게다가 타작물에 비해 작황상태가 양호하긴 하지만, 품종에 따라 병충해가잦고 비로 인한 자연낙과가 많이 발생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생산량이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참외·수박 등 여름과채류가 장마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져 대체소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전국 복숭아 생산량의 13%, 경상북도내 생산량의 32%를 차지, 복숭아생산량 전국 1위인 경북 청도군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복숭아가 조기수확되고 있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도는 토양과 기후조건이 복숭아 재배에 적합해2백여년전부터 복숭아를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지역에 비해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복숭아의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은 것이 청도복숭아의 특징이다.올해 청도군내 복숭아 재배면적은 지난해 1천9백26ha보다 6% 가량 증가한2천42ha로, 예상되는 생산량은 2만6천8백여톤, 청도군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천5백여농가가 복숭아를 생산 연간 2백9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수정시기인 3∼4월에 내린 비로 인해 결실률이 떨어진데다 비로 인해 기온이 낮아져 일부 농가에서는 냉해를 입었고, 탄저병과 회성병 등 병충해도 잦다. 게다가 최근에는 장마로 인해 농가에서 제때 농약을 살포하지못해 피해가 더욱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기형과와 자연낙과가 많아 당초 예상보다 30%가량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백미조생, 사자, 창방 조생종의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백도, 유명, 미백 등이 출하시기를 맞아 8월초면 성출하를 맞는다.백도는 품종의 특성상 과가 쉽게 무르고 비에 약하기 때문에 봉지를 씌워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수확을 할 때도 과피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피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당장은 표시가 나지 않지만유통과정에서 부패가 시작돼 하나의 부패과로 인해 출하품 전체가 제값을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청도지역의 복숭아 생산농가는 대부분 새벽 4시가 되면 출하작업을 시작한다. 4시부터 7시까지 수확작업이 끝나면 농가별로 선별·포장작업이 이뤄진다. 포장은 그동안 나무상자로 이뤄지던 것을 상품성 제고와 청도복숭아의브랜드화를 위해 지난 96년부터 규격출하 포장재인 골판지상자로 교체, 지난해 1백% 규격포장 출하를 실현했다.청도군내에는 4개의 산지공판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도농협(조합장 박진수)에서 운영하는 청도공판장의 운영이 활발하다. 청도공판장의하루 반입량은 15kg상자로 4천∼5천개 이상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전국의 상인들이 청도복숭아를 구입하기 위해 모여든다.산지경매시간은 오후 2시30분. 최근 백도종류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산지공판장의 복숭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된 장마로 인해 무른과의 발생량이 많고 전반적으로 당도가 떨어지기때문에 상품성 좋고 선별이 잘된 특·상품은 상인들의 물량확보전이 치열해6만~7만원대의 고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이재희 청도농협 지도부장은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생종보다는 중 말卉씬肝재배농가의 철저한 관리로 당도가 높고 기형과 발생이 줄고 있다”며 “수량이 적은 대과위주의 출하보다는 품종별 특징이 잘나타나도록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말했다.한편 장마가 끝나고 본격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하순부터는갑작스런 기온상승으로 인해 복숭아가 터지는 열과 발생량이 증가할 우려가있기 때문에 출하농가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온변화에 따른 배수관리와 과다한 직사광선을 방지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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