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박값의 고가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값을 받기 위한 노지재배품의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고 있다.지난달 30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수박 8kg 상품이 1만원대에 거래돼 전년 동기 5천원대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해 2배가량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전주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성출하기를 맞고 있는 노지재배품의 물량부족이 주요인.그동안 장세를 주도하던 하우스 재배품의 출하량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노지재배품으로 물량이 교체되면서 물량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반면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데다 말복을 1주일여 남겨두고 일반가정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길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수박의 수요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지재배품의 물량감소 원인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4월이후 비가 잦고흐린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수박발아의 적정온도인 주간 25℃~30℃, 야간15℃~18℃가 유지되지 못한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목피해로 인해 덩쿨이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했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박 주산지에서는 현재 출하량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으로 가락시장의 수박반입량도 크게 줄어 30일 현재 4백68톤이 반입, 지난해 9백67톤톤과 비교 48% 수준에 불과하다.하지만 노지품이 하우스 재배품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 일부 상품성이 뛰어난 특·상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6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유통관계자들은 이같이 노지품이 시설재배품과 비교 낮은 시세를 형성하는것에 대해 “수박은 당도 등 내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외관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하우스 재배품의 경우 인위적인 관리가 노지품에 비해 쉽기 때문에 외관이 깨끗하고 병충해 등이 적은반면, 노지품은 표면에 상처가 나기 쉽고, 비로 인해 흙이 많이 묻기 때문에 외관이 지저분해 상인들이 구입할 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형을 많이 따진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박이 원형인 반면 타원형으로 외형에서 타품종 수박과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꿀수박이 타수박보다 2천~3천원 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시장관계자들은 수박의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품종 고유의 모양이 살아나도록 과를 세워서 관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과를 옆으로 엎은 상태에서 그대로 관리하면 땅에 접한 부분이 탈색되고 모양이 뒤틀어지는 등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1백% 완숙과를 수확하는 것보다 유통경로를 생각해 80~90% 완숙상태에서 수확, 출하하는 것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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