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8월 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고랭지배추값 전망이 불투명하다.지난 3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5톤트럭 상품 한 차가평균 2백25만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3백75만원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 40%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반면, 전날 1백50만원보다는 30%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지난주 배추값이 내림세를 보이자 산지에서 출하작업이 늦춰진 가운데 소비지에서는 소비가 꾸준히 이뤄져 소매상들의 재고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중도매인들의 구매활동이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에 따라 지난해 8백29톤에 불과했던 가락시장의 배추반입량이 1천2백80톤으로 40%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였다.한편 7월말부터 이번주까지 이어진 전국에 걸친 집중호우로 강원도 고랭지역에서는 자연감소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현재 주출하지는 태백, 횡계, 삼척, 평창, 인제, 영월 등으로 이 가운데표고 8백m이상인 태백과 삼척 하장지역 고랭지산이 타지역에 비해 상품성이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태백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20여일 가량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7월 중순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재 계획량의 60%수준밖에 수확이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이에 따라 8월 출하물량이 1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또한 포기가 충실하지 못해 포기당 무게도 예년의 70~80%수준에 머물러 3천~3천5백여톤이면 5톤 트럭 한 차를 채울 수 있던 것이 올해는 4천포기 이상을 적재해야 한 차가 가능하게 됐다.이에 따라 일부농가에서는 출하시기까지 배추가 망가지지 않고 지탱할 수없을 것으로 보고 조기출하를 서두르고 있어 8월 중순이후 출하될 물량이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산지 수집상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한동안 1백만원을 밑도는 낮은 시세로 자취를 감췄던 산지 수집상들은 장마가 장기화되면서 고랭지 배추의 병충해가 극심한데다 엘니뇨 현상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조기출하가 이뤄져 산지 물량이 생각보다 적어 포전거래가활기를 띠고 있다.평창군 미탄·방림면 지역은 8월 초순에 출하될 물량이 5톤 트럭 한 차당1백50만원선에 거래가 완료됐으며, 정선군 여량지역은 7월 중순경 수집상들에 의해 한 차당 80만~1백만원대에 전량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강원지역 주산지 농협관계자들과 수집상들에 따르면 “이미 상당량의 물량이 이번 비로 인해 자연감소됐으며, 비가 그치더라도 고온으로 인해 예년보다 수분함량이 많은 배추가 망가지기 쉽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8월중순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학교의 개학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등락폭이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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