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일본의 농산물도매시장은 거래원칙으로 고수되고 있는 경매율이 떨어지고 예약상대거래와 직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한편 산지에서는 생산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소비지에서는 수퍼 등 소매조합과 생활협동조합 등에 의한 직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도매시장의 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이같이 다양화된 거래방식과 반입물량 감소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 일본도매시장의 법인들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동경 오다시장의 최근 경매율은 30%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원인은 경매로 인한 가격진폭이 심하다는 생산자들의 불만과 수퍼 등 소매점에서 신선농산물을 빨리 공급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채소의 경우 경매율이 더욱 낮아 도매시장 반입량의 70%이상이 예약상대거래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도매시장과 산지와의 출하예약제가 정착되고 있다.매일 정오가 되면 각 도매법인을 통해 다음날 전국에서 출하될 품목별 물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중도매인들은 다음날 자신이 납품해야할 품목과 물량을 놓고 출하주대표, 도매법인과 함께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가격결정은 해당품목의 계절가격, 수급량 등을 고려해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출하주의 제시가격이다.일본은 개별출하주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대부분 종합농협, 전문농협, 임의조합과 같은 생산자단체를 통해 공동출하되고 있어 농협에서 출하품목에 대해 가격을 제시하면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은 제시가격을 수용하는 입장이다.출하전에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다음날 출하와 동시에 구입 중도매인을통해 예약자에게 곧바로 물량이 운송돼 신선농산물을 빨리 공급받고자 하는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예약거래물량에 대한 수수료는 경매품목과 마찬가지로 과일의 경우 7%, 채소는 8.5%이다. 여기에 중도매인 취급수수료 10%가 추가된다. 중도매인 수수료 10% 가운데는 포장·배송비가 포함돼 있으며, 이 부분은 유통비용으로간주 세금부과 항목에서 제외된다.도매시장내에서 도매법인은 전국의 물량수집은 물론 시장내 반입물량에 대한 하역, 운반, 판매 등을 전담하며 유통정보 제공 등 시장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시장관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에 의해 구성된 관리사무소에서 담당하며, 시장 질서유지 및 건물의 보수, 도매법인에 대한 재무검사 등으로 국한돼 있다. 관리사무소 인원은 오다시장의 경우 38명이다.혼다(本多) 오다시장 청과중도매인조합 이사장은 “중도매인이 개별적으로산지에서 수집을 통해 거래 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현재 도매법인을 통해 구입·판매할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많기 때문에 중도매인의입장에서는 도매법인의 경영개선과 서비스기능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도매법인들은 이러한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 등을모색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지방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나고야 북부도매시장내 메이카(名果)법인의 이토 총무부장은 “도매법인의 규모화를 위해 시장내 2개법인을 통합, 1개로 통합하려는 논의도 있다”며 “단일법인이라도 이미 산지에서 생산자단체가 강력한 출하교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점의 우려는없다”고 밝혔다. <끝><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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