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열무, 상추, 배추얼갈이 등 시설채소값의 품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있다.이는 최근 서울·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남양주, 양주, 파주, 고양,구리 등 경기도 일원 시설채소 주산지의 침수피해 발생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저가품의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시설채소 주산지의 하우스 대부분은 이번 홍수로 휩쓸려 떠내려갔거나 침수된 상태로 2∼3일 이상이 경과됐기 때문에 물이 빠진 뒤 출하되고 있는일부 품목은 시장반입전 물러지는 등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반면 부천, 하남, 용인 등 비교적 피해가 적은 일부지역에서 반입되는 시설채소는 물량은 적지만 상품성이 좋아 중도매인들의 물량확보전이 치열하다.이에 따라 도매법인들은 산지의 출하대기물량 파악과 상품유치를 위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상태이지만, 침수피해가 적은 곳도 장기간 계속된비로 인해 상품성이 빨리 저하되고 있어 당분간 상품위주의 고가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 추 <>10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상추 적엽 10kg 상품 한 상자가평균 2만5천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1만4천3백원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 70%가량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날 2만1천원보다도 20%가량 높은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흰엽도 4kg 상품 한 상자에 2만4천5백원으로 전날1만9천원과 비교 28%가량 오름세를 보였다.이는 무엇보다도 수도권지역에 주말동안 계속된 폭우로 인해 침수지역이늘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지난 10일 현재 가락시장 반입량은 59톤으로 전년 동기 70톤과 비교 16%가량 감소했으며, 전날 1백20톤보다는 절반이상 크게 줄었다.일부지역에서는 침수후 물이 빠지자 선별작업을 거쳐 출하작업을 서둘렀으나, 수분함량이 많아 운반과정에서 물러져 상품가치가 없는 물량이 많았다.이에 따라 시장내 중도매인들이 재선별을 거쳐 포장·판매하고 있어 소매가격은 3만∼4만원대의 고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현재 주출하지는 경기도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침수피해가 적은 용인지역으로 이 지역은 일부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정도가 타지역에 비해 심하지 않아 지속 출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관계자들은 “현재 중도매인들과 소매상인들이 상추값이 더욱 폭등할것으로 우려 물량확보 심리가 작용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나, 상추 주소비처인 대중음식점 등에서 고가로 인해 소비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상추주산지인 용인지역의 피해가 적어 상추값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열 무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열무값이 배추 등으로 대체소비가 이뤄지면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열무 4kg 상품 한 상자가 5천원에 거래돼전년 동기 2천5백80원과 비교 두배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날 4천원보다도 20%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열무 주출하지인 경기도 일산, 고양 등이 최근 계속된 폭우로 대부분침수돼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10일 현재 가락시장의 열무반입량은 64톤으로 전년 동기 1백톤과 비교 35%가량 감소했으며, 전날 90톤보다도 29%가량 줄어든 물량이다.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무농사를 짓고 있는 이대근씨는 “현재 인근의 하우스 절반이상이 침수된 상태이거나 침수 후 물이 빠진 상태로 앞으로 한달동안은 사실상 출하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열무는 이달말까지 날씨가 무더울 때 일반가정이나 대중음식점에서 배추김치 대용으로 애용하는 것으로9월이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소비가 급감하는 작물인데, 현재상황에서는 피해복구 후 서둘러 재파종을 시도한다 해도 9월부터나 출하가 가능하기때문에 열무생산 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추얼갈이 <>배추얼갈이값이 상품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10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얼갈이 4kg 한 상자가 최고 1만원에서 최하 9백원까지 10배이상 큰 가격차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경기도 일원의 홍수피해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일부 침수지역에서 출하된 물량과 우중에 출하작업이 이뤄진 물량이 많아 시장반입전부터 이미 상품성을 상실한 물량의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에 따라 상품성이 좋은 특·상품은 중도매인들의 구입경쟁이 치열해 1만원대를 웃도는 반면 하품은 1천원에도 못미치고 있다.지난 10일 현재 가락시장의 얼갈이 반입량은 53톤으로 전년 동기 1백8톤의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물량감소와 지속된 고가형성으로점차 배추로 대체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대 파 <>대파값이 고가를 형성하자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도 일부 반입이 이뤄졌으나상품성이 낮아 내림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지난 10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대파 1kg 한 단에 경기도산 상품은 최고 9백20원까지 거래가 이뤄졌으나 평균 5백∼6백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남양주, 양주 등 대파 주산지의 침수피해가 극심한데다 돌풍으로 인해 대파가 꺾이는 등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지만 시장내 중도매인들은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선별과 상품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은 높은 값을 쳐주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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