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협이 직거래사업을 추진하면서 직거래의 비용계산은 외면한채 소비자판매가 인하와 농가수취가 제고 효과만 강조하고 있어 유통의 효율화라는명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비용이 계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거래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소요되는 비용이 전부 추진주체인 농협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농림부와 농협, 축협 등은 농산물 유통개선시책의 일환으로 2001년 직거래유통량을 전체의 25%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으로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직거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농림부는 직거래를 분석함에 있어 생산자에게는 10~20%의 수취가격이 증가되고 소비자에게는 약 20~30%의 가격인하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할 뿐 직거래에 소요되는 비용은 계산하지 않고 있다.농협 역시 농가수취가격은 도매시장 출하시보다 평균 13.4% 높은 것으로,소비자지불가격의 경우 일반소매점보다 18.2%, 할인점보다 10.7% 저렴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지 않고 있다.농협중앙회는 직거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래 출하촉진자금이나 농안기금 등에서 3백50억원을 지원했으나 별도로 마련된 재원이 아니라 다른항목에서 돌려쓴 자금이라는 것이다. 또한 직거래를 추진하는 회원농협 차원에서는 저리자금마저 지원받지 못하거나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호소가 잇따르고 있다.이에 대해 유통전문가들은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생산자가 부담해야 할부패나 변질에 따른 손실을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위험부담 이전비용,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찾아 다니는 모색비용, 고임금의 농협직원들의 기회비용, 장터개설에 따른 시설비용, 운영비용 등 각종 비용이 있다”며 “이것을 유형별로 계량화해 보다 효율적인 거래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8년 8월 20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