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신고배’와 ‘황금배’의 산지 계약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오른 가운데 수출가격은 오히려 낮아져 수출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배 원예조합과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산 신고와 황금배의 산지계약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30% 올랐으나 수출가격은 오히려 하락돼 수출기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배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의 수출지정제도(쿼터제)가 올해부터 자유화돼 수출업체와 현지 수입업체들이 늘어난데따른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도 수출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가 산지 원협과 계약한 수출용 배가격은 신고 1상자(5kg, 7과)가 지난해 1만6백70원에서 올해 1만2천8백원으로 20% 올랐으며, 황금배도 1상자(10kg, 20과)에 지난해 1만8천원에서 올해 2만4천1백20원으로 34%인상됐다. 이에 반해 수출가격은 지난해 1상자당 14.60달러에서 올해 14.20달러로 하락해 수출 포기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배 수출업체들이 계약에 들어가는 지난 8∼9월 발생한 태풍피해로 나주 등 배 주산지의 낙과피해가 속출하자 계약가격이 대폭 오른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정안농산 김용운 사장은 “지난 8∼9월 태풍때 배 낙과율이 80%라는 통계발표로 수출업체들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인상된 가격에 계약했으나 실제는 물량이 많아진데다 쿼터제 자유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미국수출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태양교역(주) 임세윤 이사도 “신고 1상자(5kg, 7과)의 수매가격이 1만2천8백원으로 작업을 완료하면 원가만 1만9원대나 수출가격은 14달러선(1만6천8백원)으로 원가에도 못 미친다”는 하소연과 함께 “일부 원협의 경우 3개수출업체가 계약했으나 2개사는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농협무역권혁주 차장은 “지난해 미국 수출가격이 1상자(5kg)에 14.50달러에서 올해14.20달러로 낮아졌다”며 “올해 얼마나 수출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 수출은 지난 9월 말 현재 3백10만불로 전년동기 보다 30%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입력일자:99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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