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채소 값은 어떻게 형성될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배추의 경우 당초 9월말부터 수확량이 늘어나 낮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로 인한 피해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쪽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배추를 비롯 양념채소의 유통동향과 가격전망을알아본다.<배추> 강보합세 전망. 지난 25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5톤 한 트럭에 4백50만∼5백40만원대로 지난해 같은 무렵의 2백만원대의 2.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반입량이 9백75톤으로 작년의 7백62톤과 비교 30% 가까이 늘었으나 출하대기물량 부족으로 상인들 사이에 물량확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현재 강원 영월, 경기 연천, 충북 제천 등 주산지의 생산량이 비로 인해지난해 비해 20∼30% 감소하면서 산지에서는 수확시기를 앞당겨 출하하는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다음달 초순에도 출하물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유통관계자들은관측했다. 따라서 배추의 큰 폭 오름세는 11월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김장철까지도3백만∼4백만원대를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아청과의 이원상 영업이사(54)는 “가을배추 대기지역인 전북 고창, 전남 영암, 경남 창녕 등지에도 비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김장철까지 배추 값의 내림세는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무> 큰 폭 오름세 전망. 25일 현재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5톤 한 트럭에 3백∼3백80만원대로지난해 같은 시기 2백30만원대와 비교 1.5배 올랐다. 이는 반입량은 5백57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지난주 상품성이 낮은 다발무가 출하되면서 잠시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품질이 좋은 무 출하가 늘어나면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전남 고창·부안, 충남 당진산 등 품질이 우수한 다발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어서 현 시세는 김장철에 접어드는 다음달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 특히 다발무의 경우 일반적인 출하형태보다는 망이나 비닐에 담아출하하는 것이 더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건고추> 강보합세가 이어질 전망. 25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화건 상품 6백g 한 근에 4천∼4천3백원대로 지난달의 3천5백원대 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주산지인 경북 영양·안동, 충북 괴산·음성, 전북 정읍·순창 등지에서 수확초기 생장은 좋은 편이었으나 후기에 비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 생산량이 20∼30% 정도 감소했기때문. 산지에서도 화건 상품 한 근 거래가격이 4천원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괴산군 농협중앙회군지회의 경우 농가에서 4천5백원대에 수매하고 있다. 특히고추 의무수입량이 올 초에 이뤄져, 김장철 소비증가로 연말까지 큰 폭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마늘> 약보합세 전망. 지난 25일 현재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난지형 상품 1kg에 1천7백∼1천8백원대로 지난해 같은 무렵 3천3백원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전체 재배면적이 4만2천4백ha로 작년보다 13% 늘었고 생산량도 20%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 올해 상반기에만 수입된 중국산 마늘이 2만3천톤에 이르며 중국산 깐마늘도매가격이 1kg 당 1천∼1천1백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국내 가격형성에 큰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김치공장들이 무·배추 값의 큰 폭 오름세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수입마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장시기를 즈음해서 소비가 다소 늘어나도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쪽파> 강보합세가 예상. 25일 현재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1kg 한 단에 2천∼2천4백원대로 지난해같은 무렵 1천9백원대와 비교 15% 정도 높다. 이는 반입량이 79톤으로 작년 1백11톤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기 때문.현재 주출하지인 충남 예산산의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고 김장쪽파의 90%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전남 장흥·보성산이 비로 인해 생산량이 30∼40%정도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줄어든 면적이 모두 봄쪽파를 파종 겨울 쪽파의 강보합세는 김장 시기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생강> 약보합세 전망. 지난 25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20kg 한 포대에 2만∼2만4천원대로지난해 같은 무렵 3만2천원 보다 30% 가까이 낮다. 이는 주산지인 충남 서산, 전남 완주 지역이외에 경기 안성, 충북 제천, 경북 안동 등 신규재배지역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입은 안되고 있는 실정이나 김장철에 소비가 늘어나도 일시적인 소폭 오름세에 머물 전망.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입력일자:99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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