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가격이 3월 하순부터 예년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불규칙적이지만 산지 출하량이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또 조기 재배된 참외의 경우 지난해보다 소과 생산량이 많아 내림세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4월 중순부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 가격전망다음달 초순까지는 현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현재 가락시장의 참외 경매가격은 15kg 상품당 5만∼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예년 평균가격인 6만2200원대보다는 8% 정도 낮다. 이달 하순부터 산지 출하량이 2∼3일 간격을 두고 평상시보다 20% 정도 많기 때문이다. 또 예년보다 정식시기를 20일 이상 앞당긴 조기 출하참외의 소과 생산량이 늘어 내림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다음달 초순을 넘어서면서 내림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성주지역에서 조기재배 농가와 정상적으로 정식한 농가의 수확시기가 겹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4월 중순까지 5만5000원대(15kg 상품기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성출하기가 한달 정도 앞당겨져 지난해보다 4000∼5000원 정도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과 이현구 경매사는 “반입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4월 들어 과잉공급으로 예년보다 내림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유통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할 만큼 내림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청과 이영신 본부장은 “4월에 접어들면 참외 소비가 늘어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산지동향경북 성주·고령, 대구, 경남 함안·의령 등 참외 주산지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일조량이 많고 추위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과 생산량도 조기재배 참외보다 적은 상태다. 그러나 고온 현상으로 물참외 발생빈도가 예년보다 20% 가량 늘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고온 현상으로 인해 노균병, 탄저병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북 성주군 선남면 박철수 씨는 “병충해를 조기에 방제하지 못한 농가는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선남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주시농업기술센터 백철현 지도사는 “기온 상승으로 수분흡수력이 향상돼 물참외가 다소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상품성이 상승하고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고온장애가 우려된다”며 “온도변화에 따라 즉각적인 환기관리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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