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내 조리·작업공정 간소화, 인건비 절감·쓰레기발생 줄어최근 농산물 전처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농산물 전처리는 국내 식자재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급신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 분석한 업체별 식자재 부분 매출액을 보면 CJ FT시스템이 단체급식부문만 지난 98년에 800억원에서 매년 200~300원억의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LG유통이 2000년 1680억원, 신세계푸드시스템 500억원 등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국내 외식산업 시장은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가계 지출비의 약 40%를 외식비가 차지할 정도로 점차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 이는 곧 식자재시장의 성장을 의미하고 있다. APEC 전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음식점 974개 중 55.3%가 채소 자체를 구입하여 점포에서 처리하고, 13.3%는 어느 정도 전처리된 채소를 구입하여 조리한다고 밝혔다. 또한 업체 중 37.1%는 전처리된 채소류의 구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주방내 조리시간과 작업공정 단축과 재로의 손실감소를 통한 식자재의 재고관리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더욱이 전처리 식자재를 원하는 외식업체들은 기존 농산물 구매시 발생하는 쓰레기와 인건비 증가, 그리고 작업장 협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외식업체들은 중간 수집상과 유통업체(밴더)를 통해 농산물의 품질과 량, 가격의 안정된 식자재 공급을 위해 새로운 조달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농협은 이미 양재하나로마트에 시범적으로 전처리시설을 갖추고 급식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감자와 양파 등 하루평균 4톤 가량의 전처리물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능성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급식업체들은 전처리를 위한 컷팅시설을 갖추는 등 초보적 단계에 있어 시장개척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산물의 전처리 상품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산지출하과정에서의 중하품 물량 처리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농민들의 물량분산을 원활하게 하고 수취값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APEC 전략연구소 김홍태 소장은 “전처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중하품의 상품개발과 소비확대를 꾀할 수 있고 부가가치 창출로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농산물 전처리 품목개발을 위해 올해 2개 산지조합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개발에 주력하되 산지 유통센터와 연계한 전처리상품 공급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치선 기자 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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