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배지역 확산·작황호조로 공급량 넘쳐대표적인 봄나물인 달래, 냉이, 쑥 등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한 생활에도 좋은 식품이다. 특히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하고,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일부 품목도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자리잡았다. 3월 들어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올 평균기온 상승으로 생산량이 늘어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 달래 / 지난달 하순부터 출하 급증, 4㎏ 3000~5000원대 ‘바닥’달래는 충남 태안·서산 등지에서 농한기 품목으로 재배돼 왔으나 최근 재배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큰 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4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달래가격은 4kg당 3000∼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원대의 2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달래 채종량이 많아 재배면적이 늘어 2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급속히 증가된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는 매년 1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달래의 경우 다듬어서 규격 포장돼 출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편리해 대형유통업체의 대표적인 구색상품이다. 특히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C와 칼슘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미용, 빈혈에 효과가 있다. 또 신경안정 효과도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피로나 불면증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원북농협(충남 태안)의 서종덕 상무는 “수요량은 예년보다 많이 늘었으나 공급량이 워낙 많다보니 오름세로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분산 출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냉이 / 기상조건 좋아 생산량 증가, 4㎏ 상품 2000~5000원선냉이 가격은 약보합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입맛을 돋우기 위해 무침, 찌개, 국 등의 원료로 식탁에 오르는 횟수가 늘었다. 반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등 기상조건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 예년 가격을 밑돌고 있다. 4일 현재 가락시장의 냉이 거래가격은 4kg 상품당 2000∼5000원으로 예년 평균가격인 9200원대보다 60% 이상 하락했다. 냉이는 충남 홍성·서산 등지에서 자연채취, 출하되고 있다. 2∼3년 전부터 생산량이 차츰 늘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락시장 광석농산의 이증규씨는 “냉이는 완전 무공해 안전식품으로 입맛을 잃었을 때 국을 끓여 먹으면 식욕을 되찾을 수 있어 수요가 많다”며 “올해는 봄나물 약보합세의 영향을 받고 있고 분산에도 어려움이 많아 예년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쑥 / 이상고온으로 웃자람 많아, 상품성 하락…큰폭 내림세이상고온으로 상품성이 하락해 큰 폭 내림세를 나타냈다.4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쑥 가격은 4kg당 50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3만5000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생산량이 늘었고 예년보다 2배 이상 웃자라 상품성마저 하락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통 3월 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초순이면 출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전남 여수농협 이태식 삼산지소장은 “기상이변으로 재배관리를 실패한 것도 내림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부터는 지방시장까지 확대해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취나물 / 제주·울릉도 지역이 주산지, 소비 둔화로 작년의 절반값생취나물은 제주, 울릉도 지역에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4일 현재 가락시장의 생취나물 거래가격은 20kg당 1만3000~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소비가 둔화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특히 전년대비 가격이 높아 수확시기를 늦춘 농가가 많고 작황도 좋아 산지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들 주산지에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시장에 분산하고 있으나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 애월농협 김종진 판매과장은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많이 줄었고 3월 초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다소 늘어난 것도 내림세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달 초순 생취나물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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