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 가격이 재고량 부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산 건고추 수입물량도 적고 올해 햇건고추 수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름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운 고추는 이달 초순까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소비부진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건고추/ 8월 초순까지 오름세 이어갈 듯산지 재고량 부족으로 건고추값이 강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14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건고추 거래가격은 600g 상품당 5,700∼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4,800원대보다 22% 정도 높게 형성됐다. 5월 하순 평균가격인 5,000원대와 비교해도 17% 올랐다. 이는 일반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던 건고추가 완전 소진돼 산지 재고물량이 햇고추가 본격 출하될 8월 중순까지 예상수요물량인 3만∼3만2,000톤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 가뭄으로 경북 안동·예천·의성, 전북 고창·순창 등 주산지의 햇건고추 출하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냉동저장업체에서는 건고추 출하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산지거래가격이 1근당(600g 기준) 5,500∼6,000원으로 전동동기보다 600∼1,000원 상승하면서 소비지 가격오름세를 부추겼다. 건고추 값이 고가를 형성하자 소비는 다소 줄었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요식 업체 및 식자재업체의 소비량이 20∼30% 감소했다. 그러나 건고추 강보합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고추 재배면적이 7만3,600ha로 지난해보다 4% 줄었고,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올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중국산 건고추 재고량도 부족해 수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다. 가락시장 최의식 건고추상인협의회장은 “현재 중국산 수입고추가 시중에 풀려 그나마 이 정도 오름세에 그쳤다”며 “재고량이 적고, 8월 초순까지 출하될 햇건고추 물량이 거의 없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매운고추/ 하순경 부터 소폭 내림세 전망소비 둔화로 소폭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14일 가락시장에서 매운 고추(일명 청양고추) 거래가격은 10kg 상품당 4만5,000∼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만원대와 비교, 5% 정도 높다. 반면 이달 중순 평균가격인 5만5천원대 보다는 5% 정도 낮다.이는 매운고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늘어나면서 산지출하량도 증가됐기 때문이다. 최근 가락시장 반입량은 1일 평균 40∼50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정도 늘었다. 또 생식용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내림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배추, 무 등 주요 채소의 작황이 부진해 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소비가 집중되면서 고추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농협가락공판장 손호길 경매사는 “출하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이달 하순경에 접어들면 예년가격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유통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6월 중순부터 강원 횡성·홍성·평창 등지에서 고추 출하가 이뤄졌으나 출하가 지연됐고 생산량이 줄어 예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풋고추/ 상품성 예년보다 떨어져 '약세'상품성이 예년보다 떨어져 약보합세에 머물렀다.14일 가락시장에서 풋고추(녹광 고추류) 거래가격은 10kg 상품당 1만6,000∼2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5,000원보다 14% 정도 낮다. 이는 최근 일조량이 증가하고 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반면 밤 기온은 낮아 기형과 비율이 예년보다 많아 상품성이 하락했기 때문. 현재 주산지인 충남 공주·부여, 경남 밀양 등지에서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곧은 고추가 적고 굴곡이 지는 등 품질이 떨어졌다. 또 총채벌레 등 외래해충을 제 때 방제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과피에 흠집이 생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공주농업기술센터 이은복 지도사는 “온도가 높아 고추 증식 속도는 빨라졌으나 비대가 제대로 안돼 품질은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전문가들은 품질이 낮을 뿐만 아니라 소비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달 하순까지 약보합세를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