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사회전반에 걸친 장기간의 불경기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가현저히 감소, 연초부터 경기침체를 보인 가운데 이번 설 대목을 불황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기로 생각한 각 법인들은 지난 23일부터 자체적으로물량유치계획을 세우고 주산지에 경매사 등을 내려보내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설날 농축수산물 가격안정대책이라는 명목아래 수입농산물을 대량 방출하는 등 물가를 집중 관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수입농산물의 대거 방출에 따른 품목별 시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법인들은 예년과 비슷한 물량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설날이 이른데다 저장량이 예년대비 30%정도 줄어들고 최근 이상기온으로 제대로 저장관리가 안돼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등급의 물량이 적어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청과의 한 관계자는 “설날특수가 오는 29일부터 시작, 내달 5일경이면 끝날것으로 보이며 설날 특수기때 하루평균 사과의 경우 1만~1만3천상자, 감귤 1만~1만5천상자 등 예년과 비슷한 물량이 소비될 것으로 전망, 물량 수집을 전개하고 있으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관련 중도매인들도 설 특수때는 색깔이 좋고 크기가 비교적 크고 균일한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관계로 개별출하가 된 물량보다는 비교적 선별이나 보관이 잘된 작목반이나 영농조합 물량을 선호하는 추세. 특히 이들은최근에는 단감 秊품목에서 포장상자에 명시된 중량과 다소 차이가 나는 물량들이 출하되고 있다며 설경기때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중량을 지켜줄 것을 요구.
과일류를 취급하는 한 중도매인도 “사과의 경우 등급간의 가격차가 6천~9천원까지 크게 벌어지는 등 상품성이 현재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본격적인 설특수기에 들어가면 이 가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세심한 선별과 계통조직을 통한 출하를 당부.
이와관련 유통전문가들도 설대목때 사과의 경우 3~5다이(단위) 등 비교적크기가 큰 것을, 배는 현재 15kg당 1상자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시기보다30%정도 높게 거래, 소비가 적게되므로 7.5kg의 소단위 포장을 장려. 또한일부 품목에서 중량 및 개수가 제대로 맞지 않아 출하자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정확한 선별을 강조.
<지방도매시장> 지방도매법인들은 설특수가 가락시장 등 수도권 인근시장보다는 3~4일 정도 늦은 내달 2일경에 본격 나타날 것으로 보고 아직까지는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기존에 행하던 주산지 출장횟수를 늘리거나 지역백화점과 할인점들과의 가격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고 백화점 거래가격 등을 확보, 비교 분석하고 있는 실정. 또한 물량이 많이 들어올 것에 대비, 경매장 정리작업을 하거나 매장에 들어온 물량이 최근에 몰아친 강추위로 동해를 입지않도록 하는 등 본격적인 설특수 준비에 열중.
지방도매법인들은 가능한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할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어 생산농가들도 지방도매시장으로의 분산출하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백화점 및 대형유통업체> 올들어 처음 바겐세일을 가진 백화점 및 대형유통업체들은 노동자 파업, 계속되는 불경기 여파로 매출액이 급격히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설경기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고설맞이 지역농특산물전을 기획하는 등 물량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더이상 노사문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기업체들의 선물구매가 늘어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정부가 선물 주고받기를 못하게 하는 등 과소비를 억제하고 업체들의 경기위축으로선물구매가 줄어 거래가 부진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난해보다는 10%정도 늘려 비축량을 확보할 예정으로 산지구매팀을 주산지에 급파하는 등 산지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오는 30일부터 선물세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과일의경우 7만5천~10만원대를 중심으로 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화유통의 우혁 팀장은 “과일류는 과일 선물세트, 수산물은 굴비.조기 축산물은 정육세트가 많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트에 들어가는 물량들은 상품성이 뛰어난 물량들인 만큼 생산농가들은 고등급의 물량과 포장이 비교적 세련된 물량을 출하하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 97년 1월 27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