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안)을 통해 그동안 선별포장 및 규격상품 출하를 위한 간이집하장 3천32개소, 포장센터 49개소, 미곡종합처리장 2백20개소와 공영도매시장 14개소, 공판장 50개소을 완공, 유통개선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가락동도매시장 상장경매율이 개장초기 40%수준에서 최근 90%이상으로높아지는 등 각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원산지표시제, 품질인증제도의 정착으로 품질에 따른 농산물의 차별화가 크게 진척되고 산지에서 간이집하장, 포장센터를 중심으로 공동생산 선별 규격출하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외국 유통업체와 국내 대형유통업체가 원스톱쇼핑의 편리성과 저가판매의 이점으로 소비지 농산물 시장을 급속히 잠식, 산지에서 규격품의 대량 공급체계 확립이 절실하고 최근 농산물의 물류비용 절감이 유통개선의주요과제로 대두되고 대형유통업체의 직거래 확산으로 도매시장 역할이 줄어들어 앞으로 도매시장의 운영과 기능보완 필요성이 증대되는 등 최근 농산물 유통여건이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농림부는△산지로부터 생산자조직의 협동을 통한 규격품의 대량출하 유통체제 확립△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물류표준화 및 하역기계화 본격 추진 △도매시장물류센타 건설로 유통경로간 경쟁체제 구축 △도매시장 공정거래를 확립하고 시장간의 경쟁력 제고 △생산 출하단계에서부터 품질좋은 안전농산물 공급체계 구축 △농산물 유통정보의 정확한 제고와 출하예약제 도입 △품목별생사자조직에 의한 사전적인 수급안정체제 구축 등을 2단계 중점사업으로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현재 산지유통시설 운영이 생산농민들 보다는 일반 도매업자들이 물류기지로 사용, 산지 유통체계가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와 산지 유통시설물 확충, 도매시장갬何씽居건설, 포장센터 설립 등 하드웨어쪽의 육성 못지않게 전문인력 양성 및 농업관측의 효용 극대 뻥픽 등의 소프트웨어쪽에도 병행 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생산자단체와 학계에서는 유통주체들의 이익다툼과 불법, 탈법에 대한 진단과 감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황장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국장은 “2차개혁 추진 이전에 유통주체들의 불법, 탈법운영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정확한 진단과 감시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국장은“품목별 전국 생산자조직 육성이 잘될지 의문”이라며 “정부의 엄격한 감시 감독아래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규정 서울 도매시장관리공사 영업이사는 “현 단계에서는 공영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체 농산물의 생산량 20%를 유통시키고 있는 가락시장의 저온시설, 자동운반시설 등 시설물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이사는 “ 대파, 마늘 등 현재 포장이 잘 이뤄지지않는 품목에도 포장이 되도록 유인책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허길행 농경연 연구위원은 “유통 시설운영 및 인력 등을 교육할 수 있는기구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도매시장 법인간의 적극적인 정보망 확보를통해 법인들이 직접 물량을 전송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완배 서울대 교수는 “전체적인 방향설정은 긍정적”이나 “산지 유통시설을 생산농가들이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산지 공판장이나 직판장에서 경매가 된 물량이 도매시장에서 다시 경매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양춘우 도매법인협회 부회장은 “하역기계화를 위해서는 1개의 파렛트가경매단위가 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산지 유통시설의 확충 및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최병선 전유연비상대책위원장은 “포장 및 하역기계화는 별도 사안”이라며 이미 포장화가 정착된 과일류에 대해 기계화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주장하고 “도매법인이 직접 물량을 전송해야 일부 중도매인들의 불공정행위가 근절될수 있다”고 밝혔다.목찬균 대관령원예조합장은 “유통 위주의 정책보다는 생산쪽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며 산지 유통시설 확대를 요구했다.조태진 중도매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직거래 선호로 중도매인들의 영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도매인들의 업무 할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이내수 농협중앙회 이사는 “앞으로 2∼3년안에 외국 유통업체들이 자체물류공급소를 만들것으로 예상, 농산물이 규격 표준화가 시급히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권홍표 엘지유통 부장은 “직거래시 무엇보다 업체와 농민들의 신뢰감이가장 중요하다”며 “농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2월 20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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