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도라지, 우엉, 잔대 등 수입산 민속채소의 국내잠식률이 점차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88년부터 고사리, 고비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3만4천톤(1천2백억원)에 달해 수입 고사리, 고비,토란대의 국내시장잠식률이 90%, 도라지 70%, 우엉 40%, 연근 20% 정도 점하고 있어 국내산 민속채소의 활성화가 시급하다.특히 중도매인과 중간상(수집상)과의 직거래 선호로 농민들의 직출하 기회가 봉쇄, 시장교섭력이 미약하자 재배를 꺼리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영농기반까지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85년 산림녹화사업에 따른 자연산 감소와 채취노동력이 줄면서 생산량이감소했으나 90년대부터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재배면적이 연 50%이상 증가, ‘95년 기준 총 소비량이 18만톤(4천5백억원)에달했다.그러나 중간상인들의 유통주도로 농가수취가격이 도매시장 가격의 50%에도미치지 못하고 수입산의 불법유통으로 품질차별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수입 도라지, 더덕 등에 일부러 흙을 묻히거나 국산과 혼합하는 등의 불법유통 사례도 빈번하게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더덕의 경우 1kg당 수입산이 4천원으로 국내산보다 3천원, 도라지 9백원, 취나물 3천원, 토란대 8천5백원, 고사리 1만7천원의 낮은 가격을 형성, 소비자들도 수입산을선호하는 등 가격경쟁력에서도 떨어진다는 것.이에대해 정경진 (사)민속채소생산자협회 회장은 “수입산 국내 반입이 점차 늘고 가격도 낮게 거래되는 등 경쟁력에서 뒤져 재배농민들의 영농의욕이 상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안마련이시급하다”고 주장했다.또한 정 회장은 “우선적으로 민속채소를 고품질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고농민들의 시장 교섭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전문판매장 설치가 필요하다”고강조했다.<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2월 24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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