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임직원들의 의식개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신팔불출’과 ‘칠거지행’이 최근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유통공사가 국가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점을 감안, 다시 한 번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고쳐야 할 문제의식과 행동을 비유한 것인데 그 반향이 예상외로 크게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유통공사 홍보실은 자료를 요청하는 국내기업들의 전화가 쇄도, 업무 자체가 마비상태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낸사람이 임원도, 실처장급도 아닌 과장인 것으로 알려져 또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공사의 총무처 인사부에서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전태효(38세) 과장이다.전 과장은 이 아이디어 제안 배경에 대해 “지난해 임직원 여론조사와 개혁관행조사 등을 통해 개혁돼야 할 의식과 행동자료를 정리, 과제를 구상하던 중 과거 선인들의 문제행동이나 질타의 기준으로 삼은 팔불출과 칠거지악이 생각나 변형하여 활용한 것”이라고 밝히고 공사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First 21운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공사의 이 운동은 21세기 일류국민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의식.제도.능력.업무.경영 5대분야의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이 분야의 영문 첫글자를 따온 것이라면서이 운동은 10대 프로그램에 45개 과제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감원, 명예퇴직 등과 관련 임직원들의반응에 대해 전 과장은 일부에서 가뜩이나 움츠린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다수 직원들이 그동안 간과했거나 기본적으로지켜야 할 도리를 적정하게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했으며 상호간 어디에 해당하느냐고 대화를 주고 받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그는 또 오랜 세월에 굳어진 의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가 않기 때문에 1년에 5%만 변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의식변화를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 3월중에는 신팔불출과 칠거지행에서 지적한 사항을 종합, 현대 직장인의 바람직한 소양과 행동을 표현하는 ‘신삼강오륜’을 제시하고 4월에규범집 발간, 6월에 직장예절집 발간 등을 계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전 과장은 끝으로 사견임을 전제, “지난 30년동안 영광스럽고 빛나는 일보다 다른 기관이 기피하고 힘든 업무를 개척하거나 수행해 온 농수산분야의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기관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느낀다”면서 “유통공사는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의 ‘선’추구, 물류관리, 수출진흥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공익기관으로 발전해야한다”고 밝히고 “특히 농수산관련 기관이나 단체 모두가 조직의 이익만추구해서는 물류 捻詔수출 등을 포함한 유통분야의 총체적인 개혁은 어렵다”고 현실을 꼬집었다.발행일 : 97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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