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가락시장 배추포장화사업과 관련 포장상자(골판지) 공급방법과 기준가격 산정을 놓고 관련업체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써 정부의포장상자 기준가격도 설정되지 않아 아직까지 정부지원금이 공급되지 않는등 행정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이같은 배추포장재와 관련된 업체간의 갈등은 지난 2월 전국농산물유통인연합회(이하 전유연)와 대영포장이 3년간 3천3백억원(6억6천만개)의 농산물상자 단독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증권가에 돌면서 확대됐다. 4월20일 현재 대영포장은 전유연을 통해 전남 해남지역 월동배추 포장상자 1백80만장(전체 예상물량 2백만장)가량을 공급해 이중 90만장 가량이 시장에 반입됐으며 전량이 선발주 후지불 형태인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관련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의 27개 회원사 대표들은 2월초 모임을 갖고 “개당 3백50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여되는 포장화사업에 임의단체인전유연과 특정업체간의 단독물량공급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조합을 통해 당초 정부예정가인 개당 6백원선보다 낮은 4백30원에 물량을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관리공사에 통보함으로써 대영포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조합의 한 관계자는 “정부지원금이 투여되는 포장사업에 임의단체인 전유연과 대영포장과의 단독계약으로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타업체와의 거래를제한하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또한 이관계자는 “전유연이 대영포장과 물량공급 협력업체 약정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대영포장이 마치 독점계약에 의해 물량공급하는 것처럼 증권거래소에 허위공시했다”고 주장했다.이같은 포장업체간의 논쟁속에서 가락시장 관리공사는 지난 2월 모연구원을 통해 포장상자 기준가격을 5백2원으로 제시했으나 최근 골판지조합이 4백30원의 공급가격을 내놔 기준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유통인연합회가 조직화된 상황에서 배추물량을 많이 취급할뿐 아니라 산지에서의 물량관리 측면에서 대영포장과의 계약을 완전 부인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가격 설정의 어려움을 털어놨으며 정책적 배려가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전문유통인들은 “포장화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정부차원의 기준가격설정과 포장업체 공개입찰,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며 배추포장화 사업에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홍치선 기자>발행일 : 97년 4월 28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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