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수산물유통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지난6일 청과법인 및 농협구리공판장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 동북상권과 수도권 동북지역 4백만 인구의대규모 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5만6천4백60평의 대지위에 건평 3만2천7백37평의 도매시장과 2만여평의 대형주차장 및 1만5천평에 6백개소의 소매직판장 등을 갖춘 가락시장 이후 최대규모의 도매시장이다.또한 도.소매시장 분리에 의한 교통혼잡의 완화, 하역비용의 법인부담에따른 출하자의 수수료 부담 경감, 중도매인들의 전원 법인화 등 후발도매시장으로서 가락시장의 단점을 보완, 현재 과포화상태인 가락시장의 물량을자연스럽게 분산시켜 장기적으로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청량리시장의 거래제한 지역(품목)고시 등 후적지 정리가 늦어지면서 중도매인들의 상권이 청량리시장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개장초부터 주차료 징수, 높은 임대료 책정 등 많은 문제점들이 돌출, 해결해야할 과제도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에 본보는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 관리공사 및 법인, 중도매인조직 구성, 운영 등의 현황 및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점검함으로써 시장이조기에 활성화 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편집자 주><시 설>* 현 황1천1백36억의 사업비(국비 50%, 서울시 23%, 경기도 17%, 구리시 10%)가투여, 부지 5만6천4백60평에 건물 3만2천7백37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에 청과동도매시장, 트럭판매장 등 12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12월14일 준공됐다.이같은 규모는 가락시장보다 부지면에서 2.9배, 건평규모로는 2.3배정도작지만 개설구역밖에 직판시장을 건설, 철저한 도 恬쵱분리를 통해 시장내물류이동을 원활하게 했다. 또한 3천6백대를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상인들이 주로 이용할 옥상 주차장과 이용객을 위한 지상 주차장으로 입체분리, 면적이용율이 높고 교통혼잡을 최대한 줄일수 있다.이밖에 저온 및 냉동창고를 지하에 설치, 넓은 경매공간을 확보하였고 관리공사동이 청과동과 수산물동 중간에 위치, 유통종사자들과의 잦은 교류를통한 현장감 있는 관리가 예상된다.* 문제점시장내 반입도로 및 반출도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농산물 반입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특히 경기도 양평에서 시장으로 진입되는 도로가 공사주관인 남양주시의 예산부족으로 올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강원 남부,동해안지역의 농산물 반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또한 중도매인 점포안에 2층 간이휴게실 증축 공사비용을 전액 중도매인들에게 부담시키고 공사도 마무리되지않아 중도매인들의 입주가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이밖에 관리공사가 예산부족이라는 명분으로 하역장비 충전시설(인입동력선), 전기 層넵계량기 설치공사비 등을 법인에게 전가시키고 있어 논란을겪고 있고 전기용량도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종합적인 시설진단이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농안법상 부수시설 중 중매인 점포, 중매인 사무실은 시설입대료를부과할 수 없으나 현재 부과 움직임이 있으며 임대료값도 가락시장보다 2배에 가까워 관리공사가 너무 수입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이외에 청과동에 설치된 환풍장치가 부족하며 지하에 설치된 저온 및 냉동창고의 출입구가 급경사지고 폭이 좁아 지게차등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고수산동 밑바닥에 하수로(트랜치시설)가 없어 물이 빠지지 못해 겨울철에는빙판길이 될 가능성이 많아 잦은 사고가 우려된다.<조직구성>* 현 황관리공사는 2부4과1실로 구성돼있으며 임시직을 포함, 총 1백33명의 임.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나 현재 65명이 근무, 50%가량이 충원돼 있는 상태. 이중 구리시청에서 근무한 공무원이 30여명, 서울시에서는 감사를 포함해 4명, 남양주시청 근무자 3명이고 나머지는 일반직으로 특별 채용됐다.지난 91년부터 시장 건설과 개설업무에 따른 각종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을 받았던 준비사업단의 안병철사장이 공사 사장으로 지난 3월13일임명, 그동안 추진했던 업무를 지속적으로 통일성있게 진행할 수 있어 장점이다.또한 그동안 업무를 맡아왔던 준비단 실무자도 공사 직원으로 채용, 주요부서에 배치됨으로써 원활한 운영이 예상된다.법인의 경우 고려청과(주)는 임원 17명, 일반직원 48명, 경매사 15명이며구리청과(주)는 임원 13명, 직원 71명, 경매사 1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경매사 중 가락시장 종사자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직원의 경우 공채로, 경매사는 특채하는 형식으로 충원이 됐는데 연령들이 20∼30대가 약 80%를 점하는 등 타 시장보다 비교적 젊다는 것이 특징이다.중도매인들은 총 4백70명(청과 3백36명, 수산 1백34명)으로 조건부 중도매인을 포함한 가락시장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2∼7명의 중매인들이 법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이중 청량리상권의상인들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가락시장에서 종사한 상인들이다.* 문제점현재의 관리공사 인원 및 조직구성상 전반적으로 유통마인드가 떨어진다는분석이다.이는 법인들이 공사가 개장초부터 추진하려던 주차료.임대료 징수 문제,시장 홍보 등을 들어 본연의 기능인 시장활성화와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에역행하고 있다며 반발, 초기부터 불협화음을 자초한데서도 나타난다.특히 구리시장 유통인들은 일부 공무원중에 전혀 다른 직종에 근무했던 사람들도 배치되는 등 전문적인 유통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어 비효율적인 조직구성이라고 주장한다.이에대해 관리공사는 일부 전문요원의 경우 기존 도매시장 법인관계자 등외부에서 전문가를 특채하거나 가락시장 관리공사에 파견근무를 통해 이를보완해 나간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으나 특별조치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실상이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법인들의 경우에는 경매사들의 경륜이 짧아 본연의 기능인 수집 및 산지개발부분에 차질이 우려된다. 또한 일부 법인에서 벌써부터 퇴사하는 직원들이 나타나듯이 소위 창립직원과 공채 직원간의 융화, 기존 가락시장 종사자와 비종사자간의 이견도출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중도매인은 70%가 위탁상을 하던 청량리 상인들로 각자 자유로운 영업을해왔기 때문에 과연 이들이 법테두리에 얼마나 충실하게 운영할 지는 아직미지수다. 특히 구리시장 상권이 제대로 형성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는 과연 이들 스스로 청량리 점포를 정리할지 의문이다.<운 영>* 현 황전문가들은 구리시장이 청과물의 경우 연간 거래량이 68만톤(5천억원, 일평균 2천여톤) 수산부류 15만6천톤 등 총 83만여톤에 이르고 중도매인들도법인형태로 운영, 법인당 연평균 매출액이 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고려청과(주)는 올해 거래금액을 1천2백76억원, 구리청과(주) 1천2백억원,농협공판장 1천3백억원, 강북수산은 1천1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선점을 위한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구리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역비를 법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이는 법인이 법정상장수수료의 최도한도인 거래금액의 7%를 받는 대신하역비를 법인이 부담함을 의미한다.현재 고려청과(주)와 강북수산(주)는 하역인력을 직원화했고 구리청과는 1백% 출자한 자회사로, 농협공판장은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각기다른 운영안을 내놓고 있다.운영방식에 있어서도 고려청과(주)는 출하예약제를 토대로한 출하주관리시스템 및 파레트배송시스템에 주력. 특히 하역기계화를 위해 14억원을 투입,전동차 등 장비를 구입했다.구리청과(주)는 품목별로 대상인들을 주주로 영입, 물량수집이 강점이며영업지원부를 별도로 운영, 산지 및 소비지성향 조사등을 통해 업무의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강북수산(주)는 경영과 자본을 분리,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내실법인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문제점청량리 상권이 존재하고 있어 법인들은 물량을 수집하고도 분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과일류 취급 중도매인 70%, 채소 30%등 평균 50%정도로 입주실적이저조, 분산력이 부족하고 편중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중도매인은 기존 위탁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도매시장 물건을 구입할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따라서 구리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산시장을 가락시장으로 이전할때 강제 폐쇄한 것처럼 청량리시장도 정부차원에서 폐쇄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한 현재 법인들 모두 과일쪽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락시장처럼 주력상품에 대한 분리로 주거래물량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또한 시장 선점을 위한 법인들의 입장은 이해하나 시장초기인 만큼 법인간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발행일 : 97년 5월 19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