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앞으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장 경매과정이 전산화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가락시장의 서울청과와 한국청과는 지난 23일, 과일과 채소의 경매과정을서면 기록이 아닌 핸드단말기를 통해 거래하는 시스템 시연회를 가졌다.시연회에서 서울청과는 출하농산물에 대한 판매원표 현장입력을 2인1조로하여 1명이 현장에서 이동하며 판매원표 기록내용을 호창하고 나머지 1명은현장사무실의 터미널에서 호창내용을 전산입력해 출력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된 생산자 품목, 규격, 등급, 거래량, 경락단가 등 생산자별 낙찰현황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알려져 대농민 서비스를 제공하게된다. 서울청과는 지난해 10월 현장입력 방식을 조사한 뒤 올 2월 소프트웨어 개발을 거쳤으며 3월 영업부 직원들의 운영교육을 통해 실무적용에 들어갔다.한편 한국청과는 무선단말기를 통한 채소경매전산화 시범을 보였다. 순서는 출하물량에 대한 송품장을 입력한 뒤 경매과정중 경매가와 낙찰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이동식 단말기를 이용해 체크되고 현장 전산센터에 마련된이동식 전광판에 표출토록 하는 방식이다. 1억5천만원이상 투자된 이 시스템은 무선단말기에 입력된 경매정보가 곧바로 현장 전산센터에서 입력돼 정산서가 출력되는 것으로 인력절감뿐 아니라 정산시간을 기존보다 대폭 줄일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과도 지난해 9월부터 현장경매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현재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분야의 경매전산화를시행하고 있다.이번 2개 도매법인의 현장경매 전산화 시연회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거쳐 시험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진행상 다소 미숙한 점도 발견됐으나 10여년 이상 수지식경매에 익숙한 유통인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는 평가다.특히 공정.투명성을 내걸고 있는 전자경매로 이어지는 전단계로 유통인들에게 전산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전문유통인들은 이를 기점으로 도매시장의 전산화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며 이에 맞춰 산지출하과정의 전산화도 급진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전산 시연회에서도 제기됐듯이 경매속도를 단말기 입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등의 운영미숙과 경매환경에 맞는 전산장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점은 앞으로 도매시장 유통인 교육과 정부의 대폭적 지원속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홍치선 기자>발행일 : 97년 5월 29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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