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수박,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값이 지난달 중순이후 큰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수박의 경우 지난달 15일, 8kg 개당 상품이 9천2백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28일 현재 8천6백원으로 7% 낮은 수준을 보이고 참외도 15kg상자 상품이 3만8천5백원에서 2만9천원으로, 토마토는 15kg상자 상품이 1만4천5백원에서10% 떨어진 1만3천원에 거래되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전주에 올해 최고 7백여톤이 반입되던 수박 반입량이 지난달 29일 현재 5백31톤으로 줄어드는 등 농가들의 출하조절로 양이 감소했으나 전년 4백12톤보다는 22% 늘어난 수준이고 참외도 기온상승에 따른 생육발달로전주까지 반입량이 큰폭으로 늘어났으나 잦은 비의 영향으로 당도가 떨어지고 무른상품이 많아지는 등 상품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반입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토마토도 출하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데다 방울토마토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 지난달 29일 현재 가락시장 반입량이 2백47톤으로 전년 2백18톤보다 22% 증가했다.이와같이 과채류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최근 비가 자주 내린데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수분이 많아져 당도와 저장성이 떨어지는 등상품성이 현저하게 나빠졌기 때문. 또한 비가 온후 선선한 가을날씨를 연상할만큼 기온이 내려가 소비자들의 거래도 주춤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더욱이 정부가 지난 3월에 관측한 조사에 따르면 수박 올 재배면적이 6천4백4ha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토마토는 방울토마토의 급격한 재배증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5백41ha보다 20%나 늘어난 1천8백53ha로 예년보다10%이상의 증가, 예년보다 생산량이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돼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현재 수박은 경남 함안 창녕 고령 지역이 성출하기를 맞아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부터 전북 고창, 전남 영안 등 전라산이 출하되기 시작했고 날씨가 무더워지는 6~8월사이에 전체 반입량의 80%가 반입될 것으로보여 자칫 홍수출하로 가격폭락이 예고된다.참외도 성주산과 기타지역산의 상품성 차이로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상품성이 따라 특품의 내림폭이 중.하품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 또한주산지의 물량이 2기작으로 서서히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고 물량이 늘어난수박으로 수요이동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토마토는 끝물에 접어든 광주, 구례 등 남부산의 경우 내림폭이 크고 춘천 등지의 중부산은 작게 나타나고 있으나 수박, 참외 출하시기에는 거래가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출하조절이 절실한 시기이다.홍연정 한국청과 과실부 전임 조합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기상여건마저 잦은 비와 예년보다 2~3도 낮은 선선한 날씨로일반 소비자들의 거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물량은 예년보다 많이들어오는데 소화를 다 못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홍 전임조합장은 “이때일수록 농가들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품질관리에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밝히고 “기형과 및 저등급의 물량은 출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서울청과의 강병헌 경매사도 “참외, 수박 등 주요 과채류는 날씨에 따라수요량의 변화가 심한 품목”이라며 출하시 일기변화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세심한 선별작업과 지방도매시장 등으로의 분산출하를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강 경매사는 특히 “토마토와 수박의 재배면적이 증가, 홍수출하시 가격폭락도 예상된다”며 “가격추이를 지켜보면서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 출하해 줄 것”을 부탁했다.<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6월 2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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