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13일 구리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의 집단반발로 당일 일부품목의 경매가 파행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산지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구리도매시장에 물량을 출하한 한 농민은 "도매시장이란 곳은 공정거래로 제값받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같은 경매파행으로 순수한 농민들만 피해를볼 수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농민은 "새로 신설된 도매시장인 만큼 가락시장과 큰 차이가 있으리라 봤는데 별 차이가 없다"며구리도매시장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쳤다.이날 중도매인들이 상추 등 일부 엽채류 경매시 담합형태로 가격을 낮게놓는 등의 행위는 농안법상의 거래질서 위반일 뿐 아니라 출하농민들의 제값받기에 큰 손상을 끼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총반입량 3백40톤중 경매가 파행적으로 이뤄진 약 60여톤의 물량에 대해서는 해당 도매법인들이 출하농민들에게 가격보전키로 내부방침을 세워놓고는 있으나 차후 재연될 소지가 많고 공영도매시장의 거래제도를 흔든 불미스런 일로 기록되고있다.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 시장입지 선정시부터 많은논란을 야기시켰고 개장이후에도 당초 전망과는 달리 ‘가락시장 재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만 했다.중도매인과 도매법인들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부분은 후적지 정리문제. 농안법 제36조에 의거 후적지에 대한 거래제한고시를 해야 함에도 개장이후에도 이뤄지지 않아 구리도매시장 입주 중도매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것이다. 구리도매시장은 서울시가 23%, 경기도 17%, 구리시 10%, 국비 50%로 총1천1백36억원을 투입, 운영하고 있으나 각 지자체들의 이해가 엇갈려후적지에 대한 실마리를 못풀고 있다. 청량리상권을 관장하는 동대문구청은물론이고 서울시도 후적지 정리에 대한 기본입장에는 동조하면서 실행에 있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농림부도 서울시의 건의를 받아 동부청과의 지정취소와 거래제한고시를 준비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동부청과의 매각설이 나돌면서 소속상인들이집단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구리도매시장과 청량리시장 양측에서영업하는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까지 높아져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구리도매시장에서 채소를 취급하는 한 중도매인은 “최근 영업도 부진한 상황에서 후적지가 정리되지 않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중도매인들은 이러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직판장 개장전까지 소매를 병행할 수 있도록 관리공사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관리공사는 도 恬키 분리된 상황에서 자칫하면 오합지졸이 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소매를 적극 통제하고 있다. 이번 13일 중도매인들 반발도 관리공사가 소비자출입통제를일요일만 하기로 했다가 토요일부터 강행한데서 비롯됐다.구리도매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중도매인들간에 위탁거래에 대한 논의가 제기, 자칫 청량리시장의 후적지 정리가 도매시장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것이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발행일 : 97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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