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고랭지 배추값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23일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경락값은 5톤 트럭당 최고 6백70만원대를 비롯, 상품이 4백만∼5백만원, 중 逑걋멎2백만∼4백만원을 각각 기록해 5월하순부터 형성된 강세가 계속 이어졌다.이는 지난 6월말∼이달초 상품 평균값이 1백50만원대에 거래된 것을 제외하고는 5월하순부터 2백만∼3백만원대 이상이 이어져 온 것으로 지난해 1백50만원선보다 2백24% 높은 값이다.시장관계자는 출하지역이 강원도 지역으로 한정돼 예년의 경우 7월경부터 가격이 올랐으나 올해처럼 5월부터 값이 높아진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이같은 배추값은 지난 5월 충남 예산, 경기 포천 北멎등 주산지에 비가자주 내린데다 기온까지 떨어져 생산량이 예년보다 30%정도 떨어졌기때문이다.여기에 올해 고랭지 배추의 재배의향면적이 1만1백79ha로 지난해 1만7백93ha보다 5.7% 감소했고 지난해 배추값이 떨어지자 농민들의 재배기피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 또한 최근의 계속된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것도 큰 요인.이밖에 준고랭지산의 출하가 종료된데다 해발 6백고지 이상인 한정된물량의 고랭지산이 본격 출하되고 있으나 우기와 고온이 겹치면서 속썩음병(일명 꿀통)이 발생, 상품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3일 가락시장에는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적은 총 6백84톤이 반입돼 물량감소여파를 나타냈다.현재 평창을 비롯한 태백, 삼척 등 주산지에는 장마이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속썩음병이 확산, 출하를 앞둔 물량들의 상품성이 크게훼손돼 4백평에서 5톤 1대물량이 생산돼 예년의 3백평당 1차물량보다크게 떨어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이 확산되면서 산지수집상들의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밭떼기 가격이 5톤트럭당 2백50만원~3백만원으로 이달초보다 50만원, 지난해보다 1백만원이 각각 높게 거래되고 있다.가락시장 대아청과의 김동진 경매사는 “주산지의 생산량 감소로 가락시장 반입량이 지난해보다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강세를 보이자 미결구가 출하되는 등 물량이 앞당겨 출하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품성에 따라 등급간 가격차가 크므로 재배관리는물론 출하시 상품위주의 출하전략을 세워줄 것”을 재배농민들에게 당부했다.가락시장 관리공사 유통정보과 김명옥 과장은 “출하물량이 늘 것으로관측되는 내달 중순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만약 현재같이출하가 앞당겨지는 상황이 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면 배추값 강세는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이런때 일수록 농민들은 도매시장 관계자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출하시기를 신중히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배추 전문유통인들은 본격적인 피서철과 여름방학으로 소비가 다소 줄더라도 속썩음병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예년보다 10여일가량 출하가 앞당겨져 내달 중순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7월28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