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당초 예상대로 올 건고추값은 재고량 과다와 수입물량 방출로 지난해와같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농림부가 최근 파악한 고추수급전망에 따르면 올 고추재배면적은 7만7천9백ha로 지난해 9만8백ha보다 14.2%가량 줄었고 생산량은 지난해 21만9천톤보다 3만1천톤가량 모자라는 18만8천톤에 이를 전망이다.이처럼 지난해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이월물량이 아직도 2만5천톤가량 남아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고 하반기로 미뤄진 최소시장접근물량(MMA) 4천9백50톤이 내정돼 있어 실제 유통물량은 지난해 생산량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현재까지 전국적인 고추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만약 후기작황까지좋을 경우 지난해와 같은 3백평당 2백41kg수확을 기준한 예정 생산량(18만8천톤)과 재고물량(2만5천톤), 수입예정물량(4천9백50톤)을 모두 포함해 총21만8천톤가량이 예상된다.지난해의 경우는 초기수확 물량의 경우 6백g 상품기준 4천원선을 웃돌았으나 올해는 수확기를 맞은 현재 2천~3천원선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고추의 소비특성상 상품성이 좋다는 두물째 물량의 수확을 앞두고 가격이 낮게형성될 경우 이변이 없는 이상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유통인들의 분석이다.그나마 다음달 16일 추석을 전후해 소비자들의 산지 직구매가 늘 것으로예상돼 일부 상품성이 좋은 물량은 지난해 수확초기 가격인 근당 4천원선은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소비자들의 분산구매가예상돼 큰 기대는 어렵다.또한 고추의 대량소비처인 대형유통업체와 가공업체들은 지난해 상당물량을 확보했거나 모자라는 물량에 대해서는 수요량을 감안해 필요시 구매한다는 입장이어서 올 중 逑걋텝유통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산지의 고추재배농민들은 생산비를 감안, 최소한 근당 3천원선은 유지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물량을 확보한 저장업자들은 현재와 같은 가격은 저장비에도 못미친다며 장기저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장물량의 출하지연은 다소간 가격 오름세를 부추길 수도 있으나 가격진폭은 적을것을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가격의 불투명한 전망속에서도 일부 유통인들은 물량관리부실에 따른 자연감모분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다음달 추석이후 이른 서리가닥치면 오름세도 예상된다며 아직까지 가격폭락을 운운하는 것은 섣부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생산농민들이 상품성을 고려, 직판과 도매시장 출하 등등급별 분산출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고추 가격안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수매물량을 늘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추가격안정화사업이란>고추가격안정화사업은 농협이 최근 5년간의 고추평균 가격과 예시가격을제시하여 농민과 계약재배를 실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생산과 출하조절,가격안정을 기하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국비 7백44억원, 농협자금 1백86억원 등 총 9백30억원을 들여 이중 1만5천톤에 계약재배를 실시했다.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은 경기 9백30톤, 충북 2천6백40톤, 충남 1천2백40톤, 전북 2천55톤, 전남 2천3백55톤, 경북 4천2백톤이다.<홍치선기자>발행일 : 97년 8월 25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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