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달 1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내 중도매인들의 알타리 무경매거부사태 이후 알타리 유통구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9~10월 알타리 무의 본격 출하를 앞두고 주산지와 도매시장의 유통실태를파악,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본다.<편집자 주>▲재배현황: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알타리 무는 지난 한해동안 4만5천여톤이 반입돼 전체 출하물량의 2.03%를 차지했고, 거래금액으론 15억원에 달해 전체의 0.78%를 점유했다. 거래규모 자체는 타품목에 비해 규모가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출하시기가 봄, 가을로 몰려있어 단기간 반짝 거래돼 출하시기로 따지면 적은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시장에 제일 많은반입량을 보이는 시기는 11월과 5월로 김장의 시작과 끝나는 시점에서 수요가 몰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이와함께 주산지는 일명 황토땅이라 불리우는 지역에서 많이 재배돼 충남서산, 태안과 경기 화성지역의 바닷가 부근 중부산, 전북 고창·전남 영암·무안·해남 등 남부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산간지개발로 주산지 면적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전국적 출하량은 계속 늘고 있다.▲산지 유통실태:주산지 농민들에 따르면 전체 거래물량의 90%가량이 상인들에 의해 밭떼기거래되고 나머지는 직접출하 된다. 알타리 무의 경우 봄·가을과 여름철 등 기온이 높은 시기에 출하되기 때문에 부패율이 높다. 또한 알타리 무 특성상 고르게 단묶음을 하더라도 크기가 고르지못하고 제각각이어서 등급을 산정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제때에 수확하지 않으면 폐기처분해야 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인들에 의해 밭떼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산지에서는 여름철에 출하되는 무(일명 초롱무)는 7~8백평당 5톤트럭 1대(약 3천5백단), 가을철에 나오는 알타리 무는 1천평당 트럭 1대(약 5천단)분량이 수확된다. 여름철 알타리 무 수확을 위해서는 18명 가량의 인력을투입, 총 5시간가량의 작업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수확작업에서 상차까지의 비용은 인건비가 45만원, 상차비 6만원, 작업차 10만원, 간식비 1만8백원, 볏짚 1만5백원 등 총 63만1천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가을철 알타리 무는 여름무보다 굵기가 작아 단묶음이 많고 작업인력도 더 필요해 작업비가약 1백만원에 이른다.▲도매시장 유통실태:알타리 무는 95년부터 전품목 상장경매에 묶여 외형적으론 상장경매 방법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알타리 무 경매거부 사태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물량이 기록상장이란 형태로 거래되고 있기때문에 상인들에 의한 위탁거래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5톤트럭 1대의 물량이 가락시장에 거래되려면 8%의 수수료를 내야하고 산매비 10만원, 하차비·청소비 각각 5만5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으론 전체 거래액의 12~15%가량이 도매시장내에서 수수료로 제외된다고 분석하고있다.▲위탁 거래상의 문제점:알타리 무는 등급과 신선도에 따라 가격등락폭이크고 대부분 중도매인들에 의해 기록상장이란 형태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중도매인 장기조작:산지에서 가락시장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물량은 11시를 전후해 거래되는데 중도매인들이 물량인수 즉시 장기를 끊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판매후 계산하기 때문에 다음달 아침 물량이 제대로 판매되지 않을 경우 단당 2~3백원을 낮춰 장기에 기록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하농민에게는 판매부진이란 이유를 내걸고 있으나 실제로는칼질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출하장려금 착복:현행 우수출하주에게는 0.75%의 출하장려금을 지급토록하고 있다. 이 점을 활용, 일부 중도매인들은 가명 산지출하주를 내세워 마치 산지에서 장려금을 받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는 본인이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도매인이 물량매취를 못하도록 한 이후 빚어진 현상이다.△상장경매 파행조장:알타리 무 취급중도매인들은 법인당 5~6명 가량으로적고 대부분이 자기계산형태로 필요 물량을 수집,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상장경매시에는 형식적 경매참가로 가격을 예정가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으로알려져 상장경매가 위탁거래보다 불리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사례이다.이러한 위탁거래시의 문제는 상장경매제 실시 이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산지 농민들과 일부 유통인들에 따르면 지금도 암묵적으로이뤄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알타리 무 상장경매가 부진한 이유:상장경매 실시 이후에도 기록상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된 오랜 위탁관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중도매인들 뿐 아니라 농민들도 상인들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나 물량처리 부분에 있어 위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알타리 무의 경우는 대부분이 주산지 화물알선사업소를 통해 수집상과중도매인들에 의해 유통되기 때문에 작목반 구성이 부진하다. 개별농민들이출하하기 때문에 시장교섭력이 부족하고 상당부분 상인들에 의해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주산지 농협도 전체 거래물량중에서 알타리 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가격에 대한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계통출하를 꺼리고 있다.이와함께 현행 농안법상에는 도매시장의 도매법인들이 물량을 유치토록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중도매인들에 의한 물량수집이 이뤄졌기 때문에 도매법인들의 상장경매와 물량유치 홍보가 극히 미흡했다. 더욱이 상당수의 농민들이 기대하는 출하촉진자금이나 출하장려금에 대한 홍보가 부진해 위탁거래를 선호하는 쪽으로 몰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관계당국의 위탁거래 지도·단속 부재, 포장·규격출하 부진 등도 상장경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전문가 의견 - 농업인 김미남 전남 무안군 현경면>무엇보다도 알타리 무의 유통과정에서 공정거래가 이뤄졌으면 한다. 알타리 무는 가격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에대한 정확한 가격산정이 요구된다.또한 도매시장의 상장경매 과정에서 예정가보다 낮게 거래될 경우 이에 대한 보전책이 필요하고 출하처 선택을 빨리 할 수 있는 유통정보가 공급돼야한다. 출하과정에서 전남지역의 경우 출하시간을 감안한 경매시간 조정과타도매시장으로의 전송대책도 모색, 출하농민들의 가격지지에 도매시장이최선을 다해야 한다.<전문가 의견 - 이정수 대아청과(주) 전무이사>정상적 상장경매 실시전인 지난달 11일에 5톤 트럭당 최고 3백만원, 최저60만원으로 평균 1백80만원에 거래됐으나 직후인 13일에는 최고 5백50만원,최저 2백50만원을 기록, 평균값이 3백77만5천원으로 53%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결국 정상적인 상장경매가 이뤄진 후 평균값이 50~60%정도 높게 거래된 것이다.따라서 알타리무 경매제 폐지는 농안법상 수용여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유통주체들이 가격투명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는 등 최대한 출하주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관심있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전문가 의견 - 김유성 조건부중도매인 회장>현재 알타리무는 비포장상태로 산물출하되고 품질등급이 안된 상태에서 차량단위로 경매가 실시되는 만큼 일부 출하물량에서 속박이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발생되기도 한다.특히 타 품목과는 달리 5톤트럭에 3천~4천단 정도 적재돼 산지작업, 운송중에 숫자가 틀리거나 상품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차량단위 경매를 재고해야 한다.품목특성상 생산자보다는 수집상들이 물량을 확보, 출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유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채소류라는 특성을 감안한 현실적인 거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암알타리생산자협회란?지난달 10일, 25일 가락시장 관리공사를 방문, 알타리무의 위탁판매와 상장경매제를 동시에 병행토록 요구하고 나선 조암알타리생산자협회(회장 김정수)는 경기도 화성군내에서 알타리무 생산자를 중심으로 정식회원 41명,비회원 59명 등 1백여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다.조암알타리생산자협회는 연중 알타리무만을 고집, 재배에 나서는 회원들이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수박과 옥수수로의 품목전환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원들도 수확후에는 후작으로 알타리무를 심고 있어 사실상 12월을 제외한 연중 생산을 하고 있는 알타리무의 대표적인 생산자단체이다.작황호조와 재배면적 증가로 올해 생산량은 5톤 트럭당 1천2백대 분량으로예년보다 20%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오는 10일경부터 본격적인 성출하기로 하루 평균 5톤차량으로 60~70대의 차량분의 물량이 출하된다.주로 가락, 대구, 부산, 인천, 청량리시장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중 가락시장이 출하물량의 80%정도를 차지한다.<홍치선·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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