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김장배추값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농림부는 이달초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 조사를 근거로 지난해 1만5천ha보다 5%가량 줄어든 1만4천ha가 심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지별로 보면 전북이 지난해보다 12%가량 줄어든 반면 전남은 12%가량 늘었고 충남이 5%,경남이 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농가들의 재배의향 면적은산지작황이 검증되는 다음달초 어느정도 정확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의 경우와 비슷한 재배의향면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난해보다 큰폭 오름세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5톤트럭 상품이 1백50만원선으로 값이 낮게 형성됐던 지난해와보합세를 형성하고 있어 약세를 내비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값오름세에 대한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약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매시장 유통인들은 크게 다음달초 산지작황과 11월의 영하권을 대표적 오름세 요인으로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산지농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산지에서는 파종시기에 고온으로 인해 발아율이 순조롭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작황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고말하고 있다. 최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잎이 마르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밖에 올 겨울 일기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부분이다. 기상청은 이미 세계적 옐리뇨현상에 따른 올 겨울 강추위를 예고했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 전국적인 영하권에 돌입하고 곧바로 폭설이 내려 배추값이 껑충 뛴 것을 비교하면 올해도 이러한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지난해보다는 값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소비부분이다. 김장시기가 예년과 달리 분산되고 있고 김장량도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값을 뒷받침 해줄지는 미지수이다. 여기에 올해 인기를 끌었던 가공김치의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소비부진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배추 전문유통인들은 이러한 유통환경을 들어 10월중 배추값이 5톤트럭당1백~1백50만원선에 거래될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이들 유통인들은 “다음달들어 일부 주산지에서 수집상들의 밭떼기거래가 시작될 것”이라며 재배농민들은 병충해 방제 등을 통한 철저한 상품관리와 무리한 조기거래는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홍치선 기자>발행일 : 97년 9월 25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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