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유통정보의 효율적인 이용과 재배농민들의 조직력을 더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영농조합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화제의 영농조합은 전남 보성군에서 쪽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농민들이 모여 만든 보성선진영농조합법인.보성군 등량면과 회천면 등 쪽파재배농민 6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회원이 경영하는 면적만도 전체 80ha에 이른다.전남 보성군의 쪽파재배면적은 약 1천ha에 이르고 전국 쪽파거래량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물량뿐 아니라 보성지역은 해안지대에 위치, 쪽파재배에 유리한 기후가 형성되고 병충해가 적게 나타나는 등 품질이 우수한 쪽파가 생산되는 곳. 이러한 주변환경 때문에 감자와 콩재배가 끝나는 8월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7~8개월간 쪽파출하가 이뤄진다.보성선진영농조합은 지난해 1월에 정부의 양념채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공식 조직화돼 32억원가량의 지원을 받아 하우스 시설 10만평과 보관창고,관수시설, 운반차량 구입 등 공동생산, 출하를 위한 기반조성을 마쳤다. 시행사업 중 1월부터 4월까지 단경기 출하를 위해 비닐하우스 10만평을 시설한 것은 농한기 인력활용과 분산출하에 의한 가격지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영농조합의 총무를 맡고 있는 오형권씨(42세). 그는 20여년간 쪽파만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 지역의 토박이로 전화비가 한달에 1백만원가량 나올 정도로 유통정보에 밝은 정보통이다. 올해같이 작황부진으로 높은 값을형성할 때면 아침세수도 못하고 밭에 나가 핸드폰 2대를 활용해 서울 가락동시장과 영등포시장, 기타 광주와 대전 등 지방도매시장의 물동량과 거래가격을 빈틈없이 조사한다. 시장뿐 아니라 쪽파주산지인 충남 예산과 제주지역의 작황과 물동량도 상시 파악해 보성쪽파 출하를 조절한다. 물론 오총무의 이러한 활동은 지역의 선배이자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문종일씨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 이들 두사람이 영농조합 쪽파의 조직적인 생산과 유통을 관장함에 따라 타지역의 물량보다 가격이나 거래신용면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로부터 쪽파 포장상자 5만매를 지원받아 모범적으로 포장화사업을 추진, 포장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형권 총무는 “쪽파포장화는 영농조합법인의 이미지 제고에 무엇보다 중요하고 산지의 포장출하를 통해 유통과정의 물류비 절감과 거래의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년동안 쪽파값의 큰폭 하락으로 생산비도 못건진 농민들로서는 쪽파영농조합의 설립으로 안정적 소득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고 그동안 개별적생산과 유통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조직화로 크게 낮췄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문종일 대표이사는 “쪽파는 옛부터 머리를 좋게 하고 감기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쪽파를 많이 구매해 주길 바란다”며 보성쪽파의 우수성을 은근히 자랑하면서 보성선진영농조합법인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밝혔다.<홍치선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27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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