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한해 농산물값은 과일류의 경우 해걸이와 산지작황이 순조로와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예년보다 내림세를 보인 반면 채소류는 전반기에 작황호조로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가을가뭄으로 오름세를보이는 불안한 가격기류가 형성됐다.여기에 지난 7월1일부터 오렌지 등의 수입자율화로 수입농산물이 본격 상륙하기 시작했고 마늘, 양파를 비롯한 양념류의 의무수입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 국내 농산물의 가격오름세를 꺾었고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이에 본보는 주요 품목의 부류별 결산을 시리즈로 엮어 내년의 영농계획 및출하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편집자 주><사 과>연초부터 지난해 작황부진 여파로 특,상품은 강세를 보인반면 중, 하품은예년보다 낮게 거래되는 등 상품성에 따른 가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 1월하순부터 설날이 예년보다 10여일 빨라 출하량이 급증하고 10kg 소포장이 증가하는 등 설날특수가 본격 시작. 2월 설날 특수를 맞아 일평균 1천여톤이 가락시장에 반입될 정도로 출하량이 급증했으나 선물용과 제수용품으로 수요가 많은 특, 상품은 강보합세를 보인반면 반입량이 늘어난 중,하품은 내림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전월가격보다 15kg당 상품이 1천원정도내려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이는 불경기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오름세를기대한 산지저장량이 대량 출하됐기 때문. 설날 이후에는 오히려 중, 하품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나 상황이 역전.3월에 참외,딸기 등 신선과채류가 장세를 주도하고 더이상 가격이 오르지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장기저장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 출하량이 늘면서 내림세로 반전되더니 4월까지 이어짐. 5월에는 저장물량 소진과 초여름 기온을 보이자 30~40과의 대과보다는 50~60과의 중,소과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 15kg상자당 2만4천원대를 거래, 설날특수때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6~7월에는 자두, 살구 등 여름 햇과일류와 장기저장에 따른 상품성 저하,조생종 풍작예상, 오렌지의 수입자율화 등으로 거래가 극히 부진, 저장품으로 연중 가장 낮은 2만1천원선에 거래. 조생종인 아오리의 출하가 전국 주산지로 확산된 8월에는 중생종이 일부 출하한데다 생산량 10%정도 증가로 1만8천원대에 거래,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산지에서는 추석을 대비해 저장량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적극적인 출하조절에 임하기도.추석대목이 낀 9월에는 예년대비 추석이 2주가량 앞당겨지고 산지출하 또한 순조롭지 못해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들의 치열한 물량확보 경쟁으로 전월보다 6천원이나 높은 2만4천원선에 거래.다만 미숙과가 일부에서 출하, 출하자들의 신용도를 잃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추석대목이후 올 연말 등 단경기를 노려 산지저장량이 늘면서출하조절이 이뤄지고 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품성이 좋은 물량이 비교적 적어 특,상품은 소폭 오름세, 중, 하품은 내림세를 보이는 등 가격 양극화가 다시 재연되고 있는 상황.앞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증감이 가격등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 상품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배>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연초부터 15kg당 상품이 4만3천원대를 형성,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강세가 지속. 특히 산지 출하조절이 잘 된데다 상품성도 좋아 요식업소를 중심으로 꾸준한 거래가 이어짐. 2월 설날대목을 맞아 일평균 5백여톤이 가락시장에 반입, 예년보다는 양이적었으나 그동안 고가 형성에 따른 거래기피가 나타나 필수량만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 오히려 전월보다 2천원정도 내림세. 특히 소포장을 중시하다보니 특,상품으로 출하가 이뤄져 중, 하품의 물량처리에 어려움이 많아 대목이후 재고량이 체화돼 하순때는 3만9천선까지 내려가기도.3월부터 저장물량이 서서히 소진하고 배가공음료 급증에 따른 여파로 소폭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5월까지 4만2천원대의 보합세. 6월에 접어들면서예년보다 기온이 높아지고 만삼길 종의 출하량이 늘면서 소비가 한때 증가해 4만4천원대까지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내림세로 반전. 8월에는 3만원대까지 내림세. 이는 추석대목이 14일 정도 앞당겨져 터널재배품이 시장에 등장했으나 당도나 색택이 예년보다 떨어졌기 때문. 특히 추석대목임에도 특·상품의 출하물량이 적어 상품성에 따라 가격차가 커지자 일반소비자들의 필수 수요량만을 구입하는 경향이 눈에띄게 보였다. 또한 풍작이 예상되자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몰리기도 했다. 9월에는 가락시장 뿐만아니라 백화점 등에서 짧은 추석대목으로 판매하지 못한 재고량이 체화되면서 3만1천원까지 떨어진후 만생종 신고가 성출하기로 접어든 10월에는 2만7천원대까지 내림세. 이처럼 내림세가 이어지자 유명작목반을 중심으로 도매시장 출하량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전체 생산량이 예년보다 20%정도증가한데다 가공용품에 대한 수요도 예년보다 부진해 물량증가 추세는 불가피.앞으로 산지 출하조절이 어느해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이나 산지 저장량이많아 물량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3만원대에서 보합세 전망.<단 감>저장량이 1만여톤으로 예년에 비해 40%정도 낮자 연초부터 3년간 가장 높은 15kg당 상품이 4만4천원선에 거래. 1월하순에 접어들면서 특, 상품과중, 하품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설날대목이있는 2월까지 지속. 타 과일류와는 달리 설날특수기때 출하량이 예년보다적어 전월보다 2천원정도 높게 거래돼 지난 95년때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추석대목 이후에도 저장업자들의 적극적인 출하조절로 3월에는 4만8천원대까지 거래, 여전히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4월에 접어들면서 딸기 등 과채류의 소비가 늘고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소비가 둔화, 3만7천원대로 내림세로 반전.추석대목에 맞춰 하우스 단감과 조생종이 일부 출하됐으나 산지 작황호조로 예년보다 반입량이 급증, 4만원대에 거래돼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 상반기와는 대조. 특히 가을가뭄으로 얼룩점(일명 사비)가 많은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물량이 많아 약세를 부추김.전반적으로 물량이 많은 관계로 예년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가운데 특,상품보다는 중, 하품의 가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연초부터 국내에 반입된 미국산 오렌지로 한때 내림세를 보이는 등 가격하락이 나타났으나 사과, 배 등 타 품목이 높은값을 형성한 관계로 대중수요가 증가해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20%높은 15kg 상자당 2만7천원대를 형성. 2월에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조생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금귤과수입오렌지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소폭 내림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요식업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출하초기 고가형성에 따라 전년동월보다 반입량이 60%정도 감소할 정도로 저장량이 빨리 소진되면서 다시 3만원대를 웃도는 강세로 반전. 그러나 하우스감귤이 출하된 7월부터 오렌지수입자율화가 시행되고 재배면적이 70ha나 증가한데다 작황도 호조,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0%정도 증가하면서 하우스품이 5kg상자당 1만8천원대로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후 노지감귤의 생산량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이후 약세가 이어졌으며 노지품이 본격 출하된 10월에는 1만7천원대에서출하가 종료. 노지품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적정량을 크게 웃돌면서일평균 반입량이 6백여톤을 넘어 시장내 재고량 체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4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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