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배추값은 어느해보다 상반기와 하반기가 심한 대조를 보인 한해였다.상반기, 특히 1월에 지난해 월동배추 주산지의 재배면적 증가와 생육호조로생산량은 증가했으나 경기침체로 소비는 줄어들어 5톤트럭당 상품기준 1백30만원대를 형성, 지난 9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인 여파가 터널재배품이 출하되기 시작한 5월까지 이어져 예년의 80%수준에 머물렀다. 이로인해 수집상들의 밭떼기 거래폐지와 잔금이 미뤄져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그러나 6월부터 강원도 고랭지배추 반입이 이뤄지면서 심한 일교차와 잦은비로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수요가 증가, 95년과는 반대현상이 나타나면서 5톤트럭당 2백30만원대에거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것.특히 고랭지배추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5.7%정도 줄어든데다 작황이 평년작 이하로 생산량이 감소하자 준고랭지 물량이 일찍 소진돼 예년보다 20여일 일찍 고랭지산이 출하됐으며 지내미골 등 해발 1천고지이상의 고지대산이 인기를 끌었다. 이로인해 저가품과 고가품으로 양분, 중간가격대를 형성하는 물량이 극히 적었다.당초 김장철때 물량이 달릴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잦은비와 강추위,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해 큰폭의 오름세는 없이 5톤트럭당 1백50만∼2백20만원대의 가격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앞으로 월동배추의 생산량이 예년보다 20%이상 많아 일부에서는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에 대해 산지유통인연합회 김태진회장은 “김장철을 맞춘 물량들이 소비부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까지 출하되지 못해 산지에서 대기물량이 많은데다 월동배추도 생산량이 예년보다 20∼30%정도 많은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 값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한편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현재의 소비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예년의 경우 12월 중순들면서 한파 등의 이유로 일시적 큰 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며 “재배농민들은 냉해에 대비, 배추의 보온유지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발행일 : 97년 12월 11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