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수입과일류값은 당초 예상을 깨고 수입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데다소비부진까지 이어지는 악재가 겹쳐 연초부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전문유통인들은 지난 7월1일 농산물의 완전수입개방을 앞두고 수입업체들이 국내 소비가 늘것이라는 막연한 전망속에 수입량을 대폭 늘려 물량체화현상이 빚어진 것을 주요 약세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연초부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과일류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데다 수입과일류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 구매율이 떨어진 것도 약세를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10월말 현재 농림부가 파악한 주요 수입과일의 수입현황을 보면 오렌지가3만6천9백60톤, 포도 8천3백30톤, 키위 7천2백14톤으로 포도는 지난해 2천4백톤보다 72%, 키위는 6천4백94톤보다 10%가량 각각 증가했다.오렌지의 경우 지난 7월 첫 수입시 kg당 1천9백원선을 유지해 호기심구매에 따른 가격지지가 유지됐으나 한달 후부터 1천3백원가량으로 뚝 떨어져수입업체들이 주장하는 수입원가 1천4백원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수입되자 마자 캘리포니아 붉은깍지벌레 해충이 발생, 소비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초 도매시장에서는 의무수입물량 2만5천톤을 포함해 총6만톤가량이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수입량 통계와 대비하면 예상보다 절반가량 줄어 소비부진의 여파를 실감케하고 있다. 포도는 당초 1만5천톤의 수입을 예상했으나 지난 3월 칠레산의 지중해파리 발생에 따른 여파로 수입량이 줄어 일시적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5월들어 8.2kg 상자 3만원선이 2만원선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소비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국내산 출하와 겹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되자 상당수의 수입업체들이 저장쪽으로 기울었고 이후 적자판매가 진행됐다.키위는 칠레산이 뉴질랜드산의 유통에 가세하면서 약세를 부추겼다. 칠레산은 2천5백여톤이 들어와 뉴질랜드산과 겹치면서 수입가보다 2천원가량 낮게적자판매됐으며 뉴질랜드산도 수입원가를 간신히 회복하거나 저온창고에 재고로 남아 업체들의 적자폭을 높였다.이밖에 바나나의 경우는 돌, 델몬트 등 수입업체가 정해진 상황에서 출혈수입에 따른 판매부진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타 과일류의 소비감소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수입과일류의 침체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소 비자들의 호기심 구매가 일단 끝나고 값싼 국내산과일류 소비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난립된 중소 수입업체들의 출혈수입, 판매로 시장가격 질서를 흐트릴 소지가 많은 것도 한 요인이다.발행일 : 97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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