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정부의 이러한 유통시설 확충은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알려지고 있으나 진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우선 도매시장 건설의 경우 대부분의 도매시장들이 건설을 전후해 시설하자가 발생했고 도매법인 선정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져 개장이 당초 예정보다상당기간 늦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관심을 모았던 구리, 안양, 안산도매시장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거래과정에서도 도,소매가 혼재하는 사례가발생해 도매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더욱이 시설관리와 불공정거래 등에 있어 관리기관의 시장관리도 부실한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는 출하농민들의 도매시장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소비지유통업체들의 산지직거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또한 정부가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산물 물류센터는 소비지 고정판매처에 대한 개발이 미흡하고 도매시장과의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유통인들은 도매시장에 비해 상품구색이 떨어지고 물량확보의 어려움과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한 한화유통, LG유통 등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과다출혈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신세계그룹의 김동환부장은 “물류센터의 성공여부는 도매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상인 및 실수요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으나 현재추진되고 있는 물류센터는 농산물 수집부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어 도매시장과 차별화가 어렵다”며 크게 우려했다.산지유통시설중 간이집하장은 시설 이용율이 20%에도 못미치고 작목반 등소규모 조직 위주의 지원으로 특정개인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장센터는 취급품목이 보통 1∼3품목 이하로 원료확보및 판로개척이 어려운데다 전문 경영인 확보 및 육성이 미흡해 대부분이 적자상태로 나타났다.따라서 산지에서 농산물 표준규격과 포장화가 먼저 선결돼야 도매시장, 물류센터 운영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소비지 유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산지 생산농민들과 유통인들과의 유통정보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유통효율을 높여야 할것으로 보인다.관련 전문가들도 현재 농산물 유통정책 방향이 다소 산발적이라며 좀더 종합적이고 일관된 정책수립이 절실하고 유통효율 증대차원의 유통시설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을 위해 가칭 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와 같은 전문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발행일 : 98년 1월 5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