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과일 전문경매사 및 전문 유통인들은 올해 대부분의 과일류값이 예년보다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사과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예년과 비슷한 65만톤정도이나 가을가뭄으로소과 발생이 많은 반면 특·상품이 오히려 줄어 올해 등급간의 가격차가 어느해보다 클 전망이다. 현재 특·상품이 3만∼4만원대로 예년수준을 보인반면 중·하품이 지난해보다 20%정도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 또한 그동안 연말연시 등 단경기때 소비가 부진해 현재 산지저장량이 예년보다 10%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앙청과의 김덕원과장은 “산지 저장량이 많아 현재 가락시장 일평균 적정반입량 1만∼1만2천상자보다 1천상자 가량이 더 들어오고 있으나 소비가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락시장 반입량이 증가한 것은 산지저장량이 많은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지난해 가뭄으로저장성이 크게 떨어져 조기출하가 이뤄지는 것도 한 요인. 동화청과의 고광일 과장은 “지난해 가을가뭄이 장기간 지속돼 저장에 들어간 물량중 일부가 쉽게 물러지는 등 상품성이 훼손돼 일찍 출하를 앞당기는 농가들이 늘고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 출하량은 늘것이 분명하나 소비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설날특수를 비롯해 지난해대비 약보합세를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청과의 김대현 부장은 “설날연휴가 짧아 소비부진이 예상된다”며 설날 전후에 출하량이 몰려 자칫 홍수출하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배는 재배면적 급증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26만2백톤으로 96년대비 16%보다증가했다. 이같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현재 최상품이 1다이(등급)4만∼4만5천원, 2다이는 3만∼3만5천원으로 예년보다 8% 낮게 거래. 사과와는 달리 배는 그동안 산지출하가 적어 지난해 연말까지 조치원, 상주 등 충청이남 지역 물량이 90%정도 출하됐고 최근에야 경기도 물량이 출하되고 있는 상황. 김 과장은 “현재 생산량 중 30%정도밖에 출하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설날때 어느정도가 소비되는냐가 앞으로 가격형성의 관건”이라고 밝혔다.김 부장도 “연말연시에 어느정도는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경기침체로 유통업체들의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자 농산물 구매를 기피, 대량소비가 줄어 예년의 절반수준을 밑돌았다”고 밝히고 “이번 설 특수에도거래량이 예년보다 크게 적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밖에 감귤과 단감은 지난해 생산량이 96년보다 20%, 10%정도 각각 증가했고 감귤은 특·상품이 예년보다 줄어든데다 최근 가뭄이후 비가내려 발생하는 공과현상이 나타나고 단감은 지난해 가뭄으로 물려져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따라서 과일경매사들은 지금까지 출하를 미처못하고 저장돼 있는 물량이오는 설날대목에 집중 출하돼 홍수출하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라도 시장동향을 살펴보면서 꾸준한 출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기존의 평범한 출하방식으로는 이 난관을 뚫기 힘들다며 저장에 들어갔던 포장상자는출하를 앞두고 다시 선별, 포장할 것을 당부하고 설날 특수때는 가능한 소포장출하를 주문했다.<홍치선 기자>발행일 : 98년 1월 8일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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