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민족대명절인 설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매기가 없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 하지만 국산 농·축·수·임산물과 우리농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은 수입제품과의 차별화로 백화점등에서 별도코너를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올설경기를 종합적으로 전망한다.<과 일 류>지난해 생산량 증가와 그동안 단경기 소비부진으로 산지 저장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예년과는 달리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사과의 경우 지난해 수확시기 가뭄으로 특,상품 물량은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져 강보합세가 전망되나 중, 하품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이는 연초부터 특, 상품은 3만~4만원대로 예년수준을 보였으나 중, 하품이 지난해보다 20%정도 낮게 거래됐고 소비자들이 구매량을 줄이는 대신 상품성이 뛰어난 것 중심의 구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날을 10여일앞둔 지난 19일부터 가락시장의 특, 상품 물량에서 전주보다 5백원가량 오른것도 앞으로 오름세를 점칠수 있는 근거이다. 그러나 중·하품 물량은 수확시기때부터 물량이 많았던데다 저장에 들어갔던 특, 상품도 물러지는 등상품성이 떨어져 예년보다 중하품의 물량 출하가 많다. 여기에 이들 물량은보통 간식용으로 소비가 이뤄지나 경기침체로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보합세 전망이 지배적이다.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예년보다 10% 증가한데다 그동안 산지출하량이 적어홍수출하가 예상된다. 현재 저장량의 30%정도밖에 출하가 안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설대목에 물량이 집중될 공산이 많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중론.이는 연말연시 등 단경기때 큰 소비처인 유통업체들이 자금회전에 직면하면서 타 과일보다 비싼 배구매를 기피, 대량소비가 줄어들었고 그동안 설날등 명절때 가격이 높았던 기대심리로 농가들이 물량을 최대한 조절해 왔기때문이다.따라서 설이후에 형성될 가격에 비관적으로 본 농가들이 이번 설특수에 물량을 대량 출하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견 과 류>IMF영향으로 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설대목에는 국내산이 활기를 띨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생산량이 이번 설 대목때 형성될 값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들어 일반 소비자들이 간편한 것과 시간절약 차원의 생활패턴 변화로 소포장화 된 상품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가능한 소단위의 포장출하에 주력해 줄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밤의 경우 최근 40kg마대당 상품이 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 보다 11%정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대풍작으로 생산량이 많은데다 96년산 묵은밤도 일부 산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저장량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자 예년보다 3~4일정도 일찍 출하돼 가격하락이 됐다는 것이 관련 상인들의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수출량이 줄어든데다 올해도 수출이 여의치 않을것이라는 전망도 한 원인. 따라서 물량을 확보한 저장업자들이 장기저장시드는 저장비, 작업비 등 관리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대량 방출이불가피해 가격이 하락이 예상된다.대추는 그동안 국내산 값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던 값싼 중국산의 일명 ‘보따리밀수’가 크게 줄면서 kg당 5천원에 거래, 지난해보다 5백원정도 높게 거래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원산지표시 단속강화로 국내산과 수입산의차별화가 강화되고 있는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 여기에 예년보다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대추음료’로의 저,하품 물량소진도 값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는 상황.관련 상인들은 최근 일고있는 ‘국내농산물사주기운동’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국내산 선호심리를 노린 포장상자에 생산자명, 출하지역 등의 게재를 통한 차별화를 당부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등급간의 가격차도 최고 2천원까지벌어지는 만큼 고등급 위주의 출하를 강조했다.곶감도 수입량이 줄면서 국내산 가격이 경동시장등 유사시장에서 지난해같은시기보다 8백원가량 비싼 1접(10개)당 3천원∼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지난해 인건비 인상등으로 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대만, 일본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수출이 설날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설 대목때 값이 접당 1천원정도 오를 것으로 전문상인들은 예상. 특히 주산지의 여름철 한때 가뭄으로 과가 잘지만 건조상태가 양호하고 당도도 매우높은 등 상품성이 예년보다 좋은 것으로 관측돼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채 소 류>배추는 김장김치가 소진되는 내달초까지는 두드러진 소비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현시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산지물량 80%가량을 확보한 수집상 및 저장업자들이 적극적인 물량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5톤트럭으로 30대정도가 꾸준히출하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는 15kg마대당 4천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15kg 마대당 평균3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는 수준에서 5백원가량 오를것으로 전망되고 있는것. 무 나물용과 탕, 찌개용으로 소비가 활발하고 배추보다 반찬용으로의이용이 쉽기 때문. 최근 가락시장에서 배추보다 무 소비가 다소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같은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산지에서도 4천원대시세 이하로는 출하를 꺼릴 것으로 보이는 등 출하조절이 이뤄지고 있는것도 한 요인이다.시금치도 연초부터 4kg 상자당 상품이 4천원대를 형성, 지난해 3천4백원보다 15% 높게 거래되고 있듯이 주산지 생산량이 20%정도 줄어 이번 설대목에오름세가 예상된다. 현재 남부지방의 주출하지인 경북 포항의 경우 재배면적이 10%정도 줄어든데다 연작피해로 작황이 부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또한 설날 고향방문시 김밥 등으로의 소비가 더욱 늘것으로 보이는것도 오름세를 점칠수 있는 한 요인이다.<정문기 기자>발행일 : 98년 1월 22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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