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현재 등록된 고추 품종은 약 2백50여종. 이중 시판중인 품종은 약 1백여개에 달한다. 고추농사짓는 것보다 품종을 제대로 선택하기가 더 어렵다는하소연이 나올만한 실정이다. 결국 종묘사들의 판매경쟁은 치열하고 농가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에서 누구의 말을 믿고 씨앗을 사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없다.특히 올해는 어느 종묘사 할 것없이 경영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고추씨앗 판매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가입장에서는 적절한품종을 선택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기준을 세워 구체적으로 1년 영농계획을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전문가들은 고추품종은 구입하기에 앞서 농가들이 몇가지 원칙을 세울 것을권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 자기의 농업기술 수준. 최근 고추품종개발이 고급화 경향을 보이면서 특수한 목적의 상품이 대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술수준이 좋은 농가의 경우 종묘사와 상담, 특별한 계획을 세워 볼만하다.그리고 재배목적과 지역적인 특성, 그리고 토질과 기후조건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4~5개의 품종을 선택하면서 상품의 차별화를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특성이 비슷한 것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높다.병에 강한 품종<병에 강한 품종 - 가뭄지역 내병성 품종 선택을>품종별로 내병성 차이가 분명하다. 대면적 영리재배용으로는 일단 내병계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시판중인 품종중에는 바이러스에강한 것들이 더러 있다.바이러스는 지역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가 크게 다르지만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심각하고, 치유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척박지나 가뭄이 심한지역에서는 내병계 품종을 선택해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품질이 좋은 품종 - 매운맛과 단맛 적당, 모양·색 좋아야>매운맛과 단맛이 적당하고, 건고추의 모양과 색깔이 좋아야 우수한 품질의고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점이 크면 단점도 있는 것. 맵고 맛있는 품종은 고추 크기가 작다. 병에 아주 강하지도 못하고 숙기가 빠르지도 않다.따라서 최근 대과성 품종이 대량으로 개발돼 판매됨으로써 농가의 호기심을끌고 있으나 병충해에 대한 방제기술이나 재배기술에 따라 수확량에 크게차이가 나므로 이를 잘 감안하여 고추품종 선택에 나서야 하겠다.유통환경과 품종선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직거래 등으로 상품성을 꼭따져야 하거나 절출형 품종을 원한다면 신품종 보다는 이전에 선보인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품질계 품종은 일반종보다 가격등락이 심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매운 고추는 매년 시세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해거리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겠다.<숙기가 빠른 품종 - 터널재배지역 조생계가 좋아>터널재배 지역이나 후작을 심는 지역, 그리고 서리가 빨리 내리는 지역에서는 조생계 품종이 좋다. 엄밀하게 따져 그동안은 터널계 품종은 없었지만최근 터널전용 품종이 일부 육성돼 시판중이므로 선택해서 사용해 볼 만하다. 터널용은 숙기가 빠를수록 좋으며, 웃자라지 않고 초기 착과량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터널전용 품종은 내병성이 다소 약하고 후기 수확량이 적으며 척박지에는 적당치 못하다는 것을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병이심하거나 토질이 적당치 못할 경우에는 노지, 터널 겸용 품종이 더 나을 수있다.<환경적응성이 좋은 품종 - 척박지 뿌리 강한 것 골라야>가뭄이 심한 지역이나 토양이 척박한 지역에서는 품종을 특별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런 곳에서는 고추작황이 전반적으로 불량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품종이 있다. 대개 뿌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품종이 적합하다는 점을알아두면 편리할 듯.고추는 수확기에 강우량이 적을 때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지만 물이 고여도 치명적이다. 대개 믈이 고였을 때도 강하게 자라는 품종은 없다. 물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비옥한 땅에서는 모든 품종이 잘되지만 조생계나 다수확계를 심는다면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신품종 선호도 - 기존 것과 신품종 비교·시험재배를>신품종 선호도가 너무 높은 경향이 있다. 신품종이라고 해서 이전 품종보다 모든 면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성능이 좋다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 특정 부분의 특성을 강하게 만든 것이라고보면 좋을 것이다.지금까지 무난한 작황을 보인 품종이라면 자신의 토질과 기후에 맞는다는반증이다. 신품종만을 골라 구입하는 것 보다는 작황이 좋았던 품종과 신품종을 2~3년간 비교, 시험재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발행일 : 98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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