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금 살길은 수출밖에 없다 아입니꺼. 내가 하는 오이농사가 잘 돼서수출길이 고마 확 열리면 그기 애국하는 길이지예. 실패요, 내한테는 택도없는 소린기라예.”3년전 95년부터 수출용 오이재배에 뛰어든 김석도(50) . 박귀옥(44)부부(경남 진주시 대곡면)는 짭짤한 재미를 맛본다. 96년 처음 일본으로 수출해서 얻은 수익은 3천5백여만원. 이어 지난해는 이보다 1천만원정도 늘어난 4천5백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물론 이런저런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이다.특히 다른 일손을 빌지않고 이들 부부들만의 영농으로 얻은 소득이기에 더욱 알차다. 부부가 일구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1천60평. 오이농사는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4개월 동안이다. 이 기간동안 중간 중간 출하, 대곡농협을 통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다. 김씨부부와 계약재배를 한 대곡농협이 철저한 선별을 거쳐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10년 넘게 오이농사를 짓고있던 김씨부부가 수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연중 가격차가 심한 국내시장 출하보다는 대일 수출의 경우 거의 변동폭이없어 소득액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일본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품종도 일본 구루메 종묘사를 통해 구입했다.색깔이나 크기 등 일본소비자가 선호하는 오이를 만들기에 온갖 노력을 다했다.지름 6㎝, 길이 22∼23㎝에 조금도 굽음이 없어야 한다. 온실온도는 18∼19℃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허다했다. 국내 시장에 출하할 때보다 노력과 정성은 배가 들었다.하지만 김씨 부부는 이런 고생스러움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이보다는 오이팔아 번돈 그것도 일본시장에 수출해서 벌어들인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이들 부부에게 환한 미소를 지워준다. “IMF라고 난리를 치지만 그럴수록더 적극적으로 농사도 짓고, 수출도 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이 돈이 얼마나 값진지 모르겠습니다.”오이 전업농인 김씨 부부는 오이 출하가 끝난 시기를 이용 그동안 꽈리고추도 솔솔 준비해왔다. 자신감이 붙으면 꽈리고추도 수출하기 위해서다.<이성희 기자>발행일 : 98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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