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리나라 취청오이 최대 작목반인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낙안시설원예협회는 최근 오이생산량이 지난해 2/3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가격이 예년수준을밑돌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 폭등에 이어 각종 영농자재값의 인상으로 소득은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름살이 늘어간다고 하소연이다.낙안시설원협의 회원은 2백7명으로 이중 1백80명이 취청오이를 재배하고있다. 회원들의 오이재배면적은 지난해까지는 10만평이었으나 올해는 2만평이 더 늘었다.낙안시설원협은 보통 9월 중·하순에 파종, 자가 육묘를 통해 10월 하순에정식, 12월초부터 이듬해 7월까지 수확한다. 지난해에는 10만평에서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낙안시설협회는 올해 매출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매년 오이만을 재배해 연작피해가 발생한데다 육묘시기에는 고온이 계속돼육묘가 튼튼하게 성장하지 못했고 정식시기에는 비가 많이 와 뿌리내림이좋지 않았기때문. 여기에 겨울철 난방비 폭등으로 하우스내 온도를 적정온도인 18℃보다 1~2℃ 낮춰 오이생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예년의 2/3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낙안시설원협은당초 목표를 증가면적을 계산, 지난해 20㎏상자 35만개보다 42% 늘어난 50만개로 잡고 있지만 목표달성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원협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더구나 최근 IMF한파에 따른 극심한 소비부족으로 취청오이의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3월 들어서면서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시장반입량이 큰폭으로 줄어 가격이 예년수준인3만5천∼4만원선까지 회복한 것은 다행이지만 1, 2월에는 2만원대에 머물러소득이 크게 줄어들었다.최근 낙안시설원협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주 3회 출하를 하고 있다. 주출하지는 가까운 광주를 비롯, 서울, 대구, 부산, 청주 등지로 분산출하하고 있는데 1주일 평균 20㎏상자 1만개정도를 협회 공동명의로 출하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가락시장 출하량을 줄이고 각 지방도매시장으로 분산출하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데 이는 가락시장이 전체 도매시장의 기준가격이 되는 만큼 출하량 조절로 가격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박용식회장의 설명이다.박 회장은 “최근 오이가격이 당초 우려보다는 높게 형성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현상도 4월 충청권 백다다기 오이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 소득은 기름값 등 각종 영농자재비 인상폭까지 감안하면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정양진 기자>발행일 : 98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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