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그동안 큰 폭 오름세를 보였던 하우스배추값이 이달말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23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하우스배추 5톤트럭 상품이 3백55만원에 거래, 지난주 평균보다는 50만원정도 올랐다. 그러나 지난주 최고 가격을 형성했던21일 3백75만원보다는 20만원이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출하지가 경남 하동지방으로 한정되면서 출하량이 극히 적어 강세를 띠었으나 주중들어 출하지가 경남 김해, 전남 나주 등지로 확대, 물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하동산이 첫출하되던 3월 초순까지만 해도 전체적으로 하우스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으나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앞둔 최근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가격 폭락의 우려마저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전남 나주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의 1백66㏊보다 9%이상 증가한 1백82㏊로 최근 집계됐다. 작황도 예년수준과 비슷해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나주지역은 당초에는 지난해 하우스배추 시세가 좋지 않아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나 IMF한파에 따른기름값 폭등으로 토마토, 오이 등 가온성 작물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무가온작물인 배추로 많이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가락시장 배추시세가 좋지 않은데다 IMF한파에 따른소비부진과 전남 해남산 월동배추 저장량이 많다는 소문 때문에 초기에는포전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3월 초순 가락시장에 하우스배추가 첫 출하돼 예상을 뒤엎고 높은 가격에 경매가 이뤄지고, 이같은 현상이지속되자 수집상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역농협이 계약재배에 적극 나서자 수집상들이 물량확보에 열을 올려 매매가활기를 띠기 시작, 10여일만에 전체물량의 약 60%정도가 거래됐다. 거래가격은 초기에는 평당 5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천원 낮게 거래되고 있으나최근에는 6천원이상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산지관계자들의 전언이다.산포농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락시장 시세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수집상들이 물량확보에 열을 올려 농협과 평당 6천원에 계약한 일부 농가들이계약을 파기하고 수집상들에게 되파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경남 김해지역의 경우도 주산지의 재배면적은 큰 변화는 없으나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도 작황이평년수준을 유지, 전반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70%가량이 평당 4천원수준에서 포전거래가 이뤄졌다.반면 하동지역은 재배면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동안 시세가 좋지않은 관계로 출하작업을 지연, 최근 출하하고 있는 상품은 쫑이 올라오는등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어 가락시장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가락시장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 요식업소 위주로 하우스배추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까지 물량이 적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으나 주중들어 물량이 증가추세를 보이자 약세로 반전됐다.가락시장 한 경매사는 “출하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다 충남 예산지역 물량도 예년보다 10일빠른 4월10일경부터 출하될 것으로 알려져 하우스배추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정양진 기자>발행일 : 9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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