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협 양재물류센터가 지난달 26일 김성훈 농림부 장관 등 관계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장식을 가졌다. 오는 2004년까지 전국 16개소에건립되는 농산물 물류센터 가운데 최초로 개장된 양재물류센터는 오는 5월초 개장되는 창동물류센터와 함께 21세기 신물류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보통 유통업체도 1~2년은 걸려야 정상화되는 물류센터를 농협은 개장과 동시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물류센터의 성공을 통해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농민과 소비자의 후생증대를 도모하며 한발 나아가 도매시장 개혁의 기폭제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경매방식이 아닌 예약수의거래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양재물류센터는 2만4백20평의 대지위에 연건평 1만7천9백32평,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약2천1백6억원이 투자돼 2년의 공사 끝에 지난 연말 완공후 1월15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양재물류센터는 농산물 집배송장, 옥외배송장, 하나로클럽 직판장, 출하주대기실, 품질관리실, 문화센터와 3천6백톤의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창고, 2천여대를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매·직거래 겸영으로 24시간 3백65일 운영하는 양재물류센터는 하루평균 6천여명이이용, 하루 7억7천4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도매기능을 수행하는 물류센터는 예약수의거래 방식으로 정찰판매제를 실시하며, 산지출하가격으로 까르푸, 마크로 등 대형유통업체·일반유통업체·소매상·직영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특히 인력에 의존하던 하역노조를 올해 용역으로 전환하고 기계화를 실현, 기존 단가대비 품목별로 평균 30%의 가격인하효과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파렛트 수송시는 청과·채소의 하역비가 면제되고 5톤트럭 사과 1대 출하시 도매시장의 경우 8천원인데 비해 물류센터는 5만7천5백원을 부담, 2만2천5백원이 절감된다는것.배추의 경우 도매시장 경로는 생산자 수취가격이 3백~4백원, 도매가격이 7백90~1천원, 소매가격이 1천5백~2천원으로 총 유통마진이 1천2백~1천6백원에 달하는데 비해 물류센터는 생산자가격 5백~6백원, 도매가격 8백80~1천50원, 소매가 1천~1천2백원으로 마진이 5백~6백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소매인 하나로클럽은 도매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로,사업자회원에게는 1%, 일반회원에게는 0.5%의 이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농산물 리콜제와 택배를 실시하고 있다.양재 물류센터 출하회원수는 5백10명, 소비자 회원수는 사업자회원 2천명을포함 25만4천명이며, 올 매출목표는 물류센터 2천억원, 하나로클럽 4천억원이라고 농협유통측은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일평균 매출액은 도매 6억5천만원, 하나로클럽 4억5천만원이다.그러나 농협의 계획과는 별개로 양재물류센터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는 지적도 있다.우선 기계화, 자동화, 전산화로 물류효율화를 기한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산지에서부터 포장단위를 통일하고 물류센터가 요구하는 파렛트풀 시스템에맞추는 동시에 포장센터를 비롯한 산지 물류체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물류센터를 통한 분산의 요체인 대형유통업체나 요식업소 등 대량거래처를 어떻게 확보하는가도 관건이다. 이것이 분명하게 해결돼야 물류센터는 당초 목표인 도매기능을 중심으로운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는 물류센터와 하나로클럽의 매출목표가 중간에 자꾸 역전되는데서도 가시화된다. 1월13일의 양재물류센터 물량계획은 도매인 물류센터가 72.5%, 직판인 하나로클럽이 27.5%였으나, 3월26일의 목표는 물류센터 50%, 하나로클럽 50% 였다.어쨌든 양재물류센터는 성공에 대한 각계의 기대와 자신감속에 출발했다.양재물류센터가 농산물 유통개혁의 기폭제가 되고 대기업유통에 당당히 맞서 21세기 신물류로 자리매김하려면 적정가격 형성과 판로확보를 통한 농민과 소비자의 동시적인 후생증대라는 당초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게 공통된지적이다.발행일 : 98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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