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박값의 내림세가 전망된다.지난 9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8kg 상품이 8천원으로 전날8천7백50원보다 10%, 전주 9천1백50원보다 13%가량 낮게 거래가 이뤄졌다.또한 전년 동기 9천7백원보다도 18%나 하락세를 보였다.이는 당초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예년의 70∼80%에 불과할 것이라는예상과는 달리 재배면적 증가에 따라 작황부진에도 불구, 반입량이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에 따라 산지수집상들도 산지수집을 꺼려하면서 4월에 출하되지 못하고늦춰진 물량이 출하되고 있는데다 5월 출하물량까지 겹쳐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지동향 <>아직까지 주출하지는 진주, 밀양, 함안 등 경남지역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가운데 전북 익산과 충남 논산 등 중부지방까지 출하가 확산되고 있다.작황상태는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 특히 올해 지속되고 있는 이상기온으로 착과시기에 흐리고 비온 날이 많아 한 번에 착과되지 못해 수박의배꼽부위가 넓게 퍼져있고, 당도가 떨어지며 외피부분의 녹색과 검정색부위의 경계가 뚜렷하지 못하고 윤기가 없다. 뿐만 아니라 대과가 적어 특·상품 비중도 크게 줄었다.수박 단일품목으로 국내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경남 함안 대산면 일대에서는 일일 1백50여톤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톤트럭 10∼15대의 물량이 가락시장으로 출하되고 나머지 물량은 지방도매시장으로 분산출하되고 있다.배중한 대산농협 지도부장은 “작황부진으로 대과가 줄어 예년의 경우 9백∼1천개면 5톤트럭 한 대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 올해는 1천3백∼1천5백개가 필요하고, 설상가상으로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 실질적으로 농가수취가격이 절반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수박값이 낮게 형성되자재배농가에서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출하를 1주일 이상 늦추자, 수박꼭지부분이 밑으로 내려 앉으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시 가격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배 부장은 “출하를 늦추고는 있지만 출하지가 중부지방까지 확산되면서물량이 증가하고, 1주일이상은 출하를 지연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홍수출하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도매시장동향 <>현재 가락시장의 수박반입량은 수박값 오름세를 기대하고 산지에서 출하를지연했던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일평균 3백여톤을 웃돌고 있다. 이는 5월 첫주부터 부처님 오신날, 어린이 날 등 행사가 겹쳐 소비가 늘 것으로전망, 산지에서 출하를 서둘렀기 때문. 반면 예년보다 상품성이 떨어지고,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중도매인들의 물량이 체화돼 가격이 하락하자, 산지에서 출하물량을 조절하면서 일시적으로 반입량이 감소, 지난 9일엔 전날의 절반수준인 1백64톤이 반입되기도 했다.심광호 동화청과 이사는 “수박값은 물량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고 얼마만큼 상품성이 뒷받침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사항은 각 품종별 고유의 형태와 숙기, 당도, 강도, 정상착과 여부를 살핀다”고 말했다.즉 외관상 ‘달고나’의 경우 구형이 둥글고 ‘꿀수박’은 반타형이라는것이 구분이 확연해야 한다는 것이다.심 이사는 “물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품성이 예년에 비해크게 떨어지는 반면, 소비자들은 비교적 상품성이 좋은 특·상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박값은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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